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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지하철 7호선 내방역 5번 출구로 나와 10여분 걷자 거대한 공사 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초구 방배6구역을 재건축해 짓고 있는 '래미안 원페를라'다. 방배동에 간만에 들어서는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다.
이 지역에서 북쪽에 있는 신반포역 인근에는 래미안원베일리부터 래미안퍼스티지, 공사 중인 래미안트리니원까지 '래미안 타운'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래미안 아파트가 대거 들어섰다. 반면 방배동엔 1977년 지어진 뒤 지난 2005년 리모델링된 96가구의 소규모 아파트인 '래미안방배에버뉴'를 제외하곤 래미안 단지가 전무하다. 사실상 처음 들어서는 방배동의 래미안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어느 때보다 수요자의 기대가 크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 실수요로 거주하기에도 매력적이다.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이 단지가 지난 8월 청약시장에서 90.2대 1의 경쟁률을 거뒀던 디에이치 방배 못지않은 흥행을 이어갈지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높다.
총 가구 42% 일반분양으로 공급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하4층~지상 최고 22층, 총 16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총 1097가구 중 4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면적은 실수요층이 많은 59~84㎡다. 서리풀터널 개통으로 교통이 좋아진 내방역 가까이 있다. 현장에서 느낀 레미안 원페를라의 장점은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언덕에 들어선 '디에이치 방배'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동작대로를 통해 강북으로 이동하거나 이수고가차도를 이용해 여의도 등 서부권으로 이동하기도 쉬운 편이다. 여기에 바로 위로 방배동 명물 상권인 '카페골목'이 자리해 있고, 주변에 고급 단독주택이 많아 동네가 조용한 점도 강점으로 확인된다. 학군지로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보 5분 거리에 명문으로 꼽히는 서문여고가 있고 방배초도 가깝다. 단지에서 북쪽으로는 세화여중, 신동중, 서초고가 몰려 있다. 방배동 학원가와도 멀지 않다. 방배동 K중개 관계자는 "단지에서 전통 부촌인 서래마을까지도 차로 5분이면 갈 수 있고 학군 등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이라며 "강남권 다른 지역보다 시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반포동은 물론 사당동 등에서도 실수요자들이 종종 넘어온다"고 말했다.디에이치 방배 흥행 한 번 더 재현될까
전문가는 물론 실수요자 사이에선 래미안 원페를라가 과연 디에이치 방배의 흥행 돌풍을 이어받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인근에 신축 단지가 없어 두 단지는 그동안 자주 비교돼 왔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6500만~670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공급한 디에이치 방배(3.3㎡당 6496만원)보다 높다. 단순 계산시 전용 59㎡는 16억~17억원, 84㎡는 22억~23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방배동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 7월 2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보면 예상 시세차익은 최소 5억원대로 예상된다. 2021년 입주한 방배동 ‘방배 그랑자이’ 전용 84㎡가 지난 7월 28억7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봤을 때 예상되는 시세차익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7억원까지다. 방배동 중심부에 있어 차익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B중개 관계자는 "아직 거래는 안 됐지만 시세는 현재 최소 29억원에서 많게는 33억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입주까지 1년 가까이 남아 차익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러 장점을 가진 단지인 만큼 래미안 원페를라가 올해 뜨거웠던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의 마지막을 장식할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 최저가점 평균은 6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분양한 래미안 레벤투스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당첨 최고가점 평균은 80점이었다.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와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선 청약 만점 통장(84점)도 나왔다. 한 분양 전문가는 "최저가점이 69점이었던 디에이치 방배보다 물량이 더 적어 최소 70점대는 넘어서야 안정권으로 보인다"며 "원페를라 역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인 만큼 청약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