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주식시장 덮친 '트럼프 공포'…코스피지수 더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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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4명, '당분간 조정장' 전망

지수보단 산업별로 대응 조언…2차전지 등은 피해야
이미 악재 선반영됐단 의견도
[마켓PRO] 주식시장 덮친 '트럼프 공포'…코스피지수 더 빠지나
한경 마켓PRO는 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관해 물어봤다. 이에 전문가 4명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조정이 불가하단 의견을 내놨다. 지수보단 산업별로 대응하란 조언도 덧붙였다. 나머지 1명은 이미 대외 악재들이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약 0.5%, 2.4%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을 피하진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강경한 관세 정책을 공언해온 만큼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지난 2018년과 유사한 증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2017년 한 해 동안 약 17%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이번 마켓이슈 POLL 참여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한 관세 정책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정책은 국내 기업들엔 악재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기 체제에선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국내 증시 지형 뒤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위축이 불가피해 내년 수출 전망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국내 증시에서는 지수보다 산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최혁 기자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최혁 기자
대부분 국내 증시가 내년 상반기까진 조정받을 것으로 봤다. 한 펀드 운용역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자국(미국) 제조업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지만 우리나라 기업엔 관세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실적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국내 주력 산업(반도체, 2차전지 등)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외 악재들이 선반영된 만큼 결과적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전면 폐지 가능성도 낮다"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한 만큼 추가적인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