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등에서 대규모 도심 복합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복합개발 단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들어서는 게 공통점이다. 게다가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 영화관 등 집객 효과가 큰 시설도 두루 갖춘다. 단지 내에서 업무뿐 아니라 쇼핑, 식사, 여가, 휴식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만큼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향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가치 상승 기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서울원, 반경 1㎞ 내 편의시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이 대표적인 복합개발사업이다.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물류 부지 일대 15만㎡를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아파트뿐 아니라 호텔과 상업시설, 레지던스 등을 함께 짓는다. 개발사업 브랜드인 서울원은 반경 1㎞ 안에서 모든 삶의 요소가 채워지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 일과 주거, 문화, 휴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하나의 거대한 테두리를 담겠다는 설명이다.

단지 내에 분양형 공동주택, 공공임대, 레지던스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 3032가구가 들어선다. 이달 공동주택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1856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59~244㎡로 이뤄졌다.

서울원 설계에는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가 대거 참여했다. 신개념 주거 공간과 함께 풍부한 녹지, 스마트커뮤니티,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홈케어 등이 적용된다.

서울원 내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웰니스 레지던스도 지어진다. 식사,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복합용지에 주거시설과 더불어 스트리트몰을 직접 보유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도 들어간다. HDC현산 관계자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통해 고객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프리미엄 주거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향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역 북부·해운대에 새 랜드마크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중구 봉래동2가 철도용지 2만9048㎡ 일대에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을 신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완공되면 지하 6층~지상 39층, 총 5개 동, 연면적 33만7298㎡ 규모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이 단지는 서울 도심 강북권 최초로 국제회의 수준의 MICE 시설을 갖춘다. 연결 보행로가 5개 건물을 잇고, 서울역까지 바로 들어가도록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지역은 종로, 을지로,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가기 쉽고 명동, 경복궁 등 관광지와 가깝다. 서서울역은 서울지하철 1·4호선·경의·중앙선·인천국제공항철도이 지나가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신안산선 노선 등이 추가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옛 한진CY(컨테이너 야적장) 부지를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은 롯데건설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말 착공식을 했고 2030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하 6층~지상 67층 규모의 아파트 6개 동과 업무시설 1개 동이 지어진다. 특히 서울 강남권 외 지역에서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처음 적용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들어선다. 이 단지는 총 2070가구 규모의 초고층 대단지다. 단지에는 르엘 브랜드에 걸맞게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외관 등 특화설계가 계획돼 있다. 수영강부터 단지를 통과해 동해선 재송역까지 연결되도록 한다. 원형 육교는 시행사인 백송홀딩스가 추진하는 공공기여 시설로, 수영강과 단지를 잇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산에서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선보이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의 랜드마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