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서 조기 교체된 손흥민을 위로하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AFP
지난 경기서 조기 교체된 손흥민을 위로하는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AFP
안지 포스테코글루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관리를 두고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미국 ESPN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캡틴 손흥민의 부상 관리를 위해 구단과 한국 축구대표팀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이 최근 어떤 일을 겪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우리 팀과 한국 대표팀 모두를 위해 양자가 협력할 수 있는 방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각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맥락에서 토트넘과 홍명보호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호주 대표팀 사령탑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은 대표팀의 선수 차출과 활용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계획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호주 감독일 때 각 클럽 감독이 내게 이래라저래라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도 말했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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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9월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빠졌다. 이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에 불참하고 회복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전 네 경기만의 복귀전이었던 EPL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직접 골망을 흔들고 상대의 자책골도 유도했으나 경기 직후 다시 통증을 느꼈다.

이후 두 차례의 경기를 쉬고, 다시 그라운드에 오른 10라운드 애스턴빌라와의 경기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 생산 직후 교체된 손흥민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당황하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나, 경기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상관없이 손흥민은 1시간 이상은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며 계획된 수순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에 출전할 26인의 국가대표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명단을 발표하면서 홍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 선수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다.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 원칙"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