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이라고 칭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규제당국과 소송전으로 오래 약세를 보인 리플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베이직도 “트럼프 당선에 리플 현물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65%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은 리플 ETF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과 이달 초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카나리캐피털, 21셰어즈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리플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지난 4년간 이어져온 리플과 SEC 간 소송이 종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EC는 독립적인 규제기관으로 해고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리플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소식에 소폭 반등한 76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5% 넘게 상승했다.

리플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줄면서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암호화폐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이 회사가 디지털 투자 상품을 통해 보유한 리플은 8600만달러(약 1191억원)어치다. 이는 비트코인(836억5600만달러) 이더리움(102억3200만달러) 등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