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활황세에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뛰고 있지만 중학개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미국 대선 이후 양국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고, 경기 침체 우려도 가시지 않아서다.
中 증시·ETF 뛰는데…개미들은 외면
지난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53% 하락한 3452.30에, 선전종합지수도 0.66% 내린 11,161.7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주일(11월 1~8일) 기준으로 보면 상하이종합지수(5.26%)와 선전종합지수(5.47%)는 크게 올랐다. 상하이와 선전증시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5.50%)도 강세를 보였다. 4일 막을 올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나올 부양책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8일 전인대 폐막 후 발표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중국은 고질적인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년간 10조위안(약 1937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한 특별국채 및 지방특별채 발행 시기와 규모는 부양책에서 빠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ETF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BYD 등 중국 자동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는 1주일 사이 13.81% 급등했다.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와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도 각각 11.50%, 10.65% 뛰었다.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은 같은 기간 10.29% 올랐다.

중학개미들은 중국 증시의 회복세를 틈타 빠르게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 펀드는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이달 초 8조3718억원으로 1주일 사이 306억원 감소했다. 1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3276억원, 3개월 전 대비로는 7497억원 줄었다.

중국과 홍콩 주식 매도세도 거세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초 1주일(11월 1~7일) 사이 중국·홍콩 주식을 2049만4391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순매도 금액(3875만5140달러)의 52.88%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가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국 증시에 부정적 전망을 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은 더딘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중장기 투자 전략으로 ‘비중 축소’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조아라/맹진규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