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2기 행정부에서 매파 인사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차기 행정부에서 네오콘과 매파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우파 성향 코미디언의 트윗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다.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기 행정부 당시 대북 제재 해제 등 외교 현안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표적인 네오콘 인사다.

차기 행정부에서 네오콘과 매파를 발탁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주니어의 언급은 외교적 고립주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2기 행정부 인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장했고, 폼페이오 전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여를 주장한 바 있다.

공화당 내 전통 보수파 인사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자신의 구상대로 외교 정책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