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닮은 협업 툴 노션…한국 사용자 급속 증가"
“하나의 기업이 평균적으로 88개의 툴을 쓰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늘어날수록 직원들 사이 소통이 어려워집니다. 노션의 목표는 하나의 툴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직원 개인과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노션의 퍼지 코스로샤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션을 통해 문서, 이메일, 메시지, 데이터베이스 등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의 80%가량을 커버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아이반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노션은 2016년 협업 툴인 노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0년 100만명 수준이던 사용자가 올해 1억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포천 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노션을 쓰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GS건설, 당근, 오늘의집 등 다양한 기업이 활용 중이다.

코스로샤히 CTO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에서 15년 동안 팀을 이끌며 구글 드라이브, 구글 독스, 구글 시트 등의 개발을 담당했다. 슬랙의 제품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노션의 CTO를 맡고 있다.

그는 “노션은 레고와 같은 툴”이라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민첩하게 업무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모든 블록이 자유롭게 호환되고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노션은 실제 블록 방식으로 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 문서, 로드맵, 지식 허브 등을 생성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도 있다. 이메일, 캘린더, 스프레드시트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기반으로 문서를 분석하거나 적절한 서식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코스로샤히 CTO는 “소프트웨어는 더 부드러워지고 적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작업을 위해 툴을 아름답게 구축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션은 ‘팬’이 많은 소프트웨어로 꼽힌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구성해 사용법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건의하기도 한다. 코스로샤히 CTO는 “커뮤니티와 노션은 공생관계”라며 “많은 피드백을 사용자와 커뮤니티로부터 받아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선보인 차트, 설문조사 기능은 커뮤니티에서 추가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노션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곧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만든 템플릿을 사고팔 수 있는 노션 마켓플레이스 역시 노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노션은 2020년 첫 외국어 버전으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등 한국 시장을 ‘톱 티어’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의 노션 사용자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코스로샤히 CTO는 “한국 시장은 빠른 기술 변화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나다”며 “노션은 최신 AI 기능을 제품에 반영해 창의적 업무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