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테슬라 급등하자 고수들 현물 주식, 인버스 ETF 동시에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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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 팩토리. /사진=Xinhua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 팩토리. /사진=Xinhua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한 테슬라와 원전 등 관련 종목들로 트레이딩했다. 테슬라 현물 주식과 테슬라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매수세가 나온 반면 테슬라 레버리지 ETF와 원전 관련주에서는 매도세가 나왔다.
[마켓PRO]테슬라 급등하자 고수들 현물 주식, 인버스 ETF 동시에 사들여
11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보유한 상위 1%의 투자 고수들은 지난 8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5일부터 8일까지 27.75%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으로 부각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순매수 2위는 'SPDR S&P500' ETF다. 이 종목은 미국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미국 지수형 ETF다. 반면 3위는 중국 증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 ETF였다. 지난 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10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됐지만 실망스럽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이 종목은 이날 하루 16.61% 급락했다.

4위는 테슬라 하락에 베팅하는 'T-렉스 2X 인버스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다. 테슬라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며 이 ETF는 8일 하루 16% 넘게 떨어졌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향후 하락세를 보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5위는 미국 정보보안업체 팔란티어테크다. 팔란티어테크는 지난 4일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39.9% 뛰었다. 이밖에도 고수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쇼트 QQQ'(SQQQ), 아이온큐, 루시드그룹,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순매수했다.
[마켓PRO]테슬라 급등하자 고수들 현물 주식, 인버스 ETF 동시에 사들여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다.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30일 시장 기대에 못미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8.32% 하락했다. 이후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낙폭을 축소해 최근 2거래일 간 7.1% 상승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질 때 들어온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2위는 알파벳이다. 최근 월가의 '트럼프 랠리'에도 알파벳 주가가 지난 8일 1.33%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비중을 일부 덜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미국 금융플랫폼 기업인 업스타트홀딩스다. 지난 7일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뒤 8일 하루 46.02% 급등하자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고수들이 차익실현 물량을 대거 내놨다.

4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이다. 이 ETF는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ETF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자 현물 주식은 샀지만 레버리지형 상품에서는 차익실현물량이 나왔다.

5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였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품이다. 고수들은 이밖에도 원전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아이셰어즈 차이나라지캡' ETF, '볼러틸리티셰어즈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등도 많이 매도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