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 고양 서울YMCA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전국의 수영 꿈나무 25명과 황선우,김우민 등 한국 남자 수영 제2의 전성기를 연 계영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 학생은 대한수영연맹에 등록된 초등부(4학년~6학년) 선수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연맹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했다. 모집 기간 동안 100명이 넘는 수영 꿈나무가 신청했으며 최종 참가자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되었다. 여기에 CJ그룹 임직원 자녀 5명을 더해 남녀 총 25명이 초청됐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과 이호준 양재훈 이유연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대표팀이 등장하자 유망주들은 뜨겁게 환영했다. 5인 1조로 진행된 레슨에서 선수들은 유망주 5명의 멘토로서 기본 자세와 자신만의 연습법을 진지하게 전수했다. 황선우는 팔 동작을 직접 보여주며 자세를 알려줬고, 김우민은 턴 동작을 집중적으로 알려주기도 했다. 수영장 곳곳에서 질문과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유망주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져 원포인트 레슨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기도 했다.
황선우는 “누군가를 이렇게 가르쳐본 경험이 많이 주어지지 않아서 생소한 경험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초등학생 친구들을 가르치고 계영도 같이 해보니 굉장히 새롭고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해주고, 사인도 해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우민 역시 “뜻깊은 기회로 유소년 친구들과 같이 수영하면서 저의 꿀팁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수영선수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꿈에 대해 물었을 때 생각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이야기해서 놀랐고,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각 선수와 멘토 5명으로 구성된 팀 간의 300m 계영 레이스도 펼쳐졌다. 초반에는 황선우 팀과 김우민 팀이 앞서 나갔으나, 후반 앙재훈과 마지막 주자가 선전한 양재훈 팀이 1위로 골인해 우승했다.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김하율 참가자(세종 두루초등학교 6학년)는 "원래 TV에서 보던 선수들이었는데 실제로 보고 같이 수영도 해보니까 너무 빠르고 너무 키가 커서, 나도 빨리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며 "오늘 행사가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는 꿈을 이루는 데에 씨앗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상 CJ 스포츠 마케팅 상무는 "참여한 학생들이 수영을 즐기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데 오늘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CJ그룹의 ‘꿈지기 철학’ 실천을 위해 여러 종목으로 ‘락커룸’ 행사를 확대할 예정. 유망주들에게 진정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고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