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I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특히 희소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닛은 지난 6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SITC 2024에 참가해 희소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500건 이상 조직의 종양미세환경(TME) 변화를 분석하고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종양 분율(TC) 등을 측정했다. iTIL은 종양 내 면역세포 밀집도를, TC는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루닛은 미국 최고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암센터와 함께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열 가지 종류의 희소암을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후 iTIL 증가, TC 감소를 보인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감소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소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확대해 주요 암 연구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