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늘면서 1950년대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학 계산이 중요한 AI 시대…1950년대 언어 '포트란' 뜬다
11일 프로그래밍 언어의 인기 순위를 제공하는 티오베인덱스에 따르면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은 이달 순위에서 8위를 기록했다. 티오베인덱스는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280여 종 프로그래밍 언어의 순위를 매긴다. 1위에 오른 언어는 파이선이다.

포트란의 순위는 2001년 이후 역대 최고다. 포트란이 대중에게 공개된 지 70여 년 된 ‘고참’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기록이다.

업계에선 HPC 수요가 늘면서 포트란의 인기 순위도 뛰었다고 분석한다. HPC는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이다. 기상 예측, 항공우주 등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AI 분야에서 대규모 모델 학습에 활용되고 있다. 포트란은 공학, 물리학 등 분야에서 수학 계산을 하는 데 최적화된 언어다. 빠른 처리 속도와 병렬 컴퓨팅 지원 기능으로 HPC 분야 프로그래밍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포트란 기반 프로그래밍 수요가 증가했지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는 부족하다.

포트란은 시장에서 상용화된 일반적인 앱의 코드를 작성하는 데 부적절해 일반 개발자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