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글로벌 K뷰티 열풍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이른바 ‘K뷰티 피크아웃’ 우려를 떨쳐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맥스·한국콜마 실적 랠리…'K뷰티 피크아웃' 우려 불식
코스맥스는 3분기 매출 5298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30.4%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35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록(115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글로벌 K뷰티 열풍이 주효했다. K뷰티 브랜드사에 상당 부분 물량을 공급하는 코스맥스 한국법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52.7% 급증했다.

지난 8일 3분기 실적을 공시한 한국콜마는 매출 6265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냈다. 모두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화장품 용기(연우)와 의약품(HK이노엔) 등을 제외한 한국콜마 국내법인(별도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85% 증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화장품 섹터의 피크아웃 우려는 과하다”며 “현재 K뷰티의 해외 시장 성장세는 정점으로 가기 위한 상승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뷰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코스맥스 주가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최고점을 찍은 6월보다 29%가량 떨어졌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점도 뷰티업계엔 악재다.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관세율이 올라가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K뷰티 제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해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