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지분 1.36% 장내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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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0억 투입…의결권 45% 확보
최윤범 측과 5%P 안팎 격차
"사실상 MBK로 승부 기울어"
최윤범 측과 5%P 안팎 격차
"사실상 MBK로 승부 기울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지난달 공개매수가 끝난 직후 고려아연을 꾸준하게 장내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고려아연 지분 1.36%를 추가 확보했다.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이 45%를 넘었다. 사실상 승부가 MBK 연합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36%(28만2366주)를 장내매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늘었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5.42%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자유매매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자유매매는 투자자의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가격대에서 소량으로 꾸준히 매매하는 방식이다.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103만4400원으로 전체 2920억원을 들였다.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최 회장과 함께 공개매수한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은 17.01%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19.4%다. 최 회장이 우호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현대자동차와 LG화학, 한화 등이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0% 안팎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 측이 우군으로 분류되던 한국투자증권(0.8%) 등은 이미 처분했다. 백기사 지분을 합치더라도 MBK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는 5%포인트 내외다.
시장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가 사실상 MBK 연합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약 4%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에 서더라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백기사 이탈이 더 이상 없고, 모두 최 회장 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MBK 연합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종 승부는 나머지 지분 8% 안팎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표심에 달려 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이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습 유상증자’를 추진한 탓에 시장 민심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MBK 연합은 최대한 빨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표 대결을 벌여 이사회를 장악한 뒤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임시 주총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지분 1.36%(28만2366주)를 장내매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8.47%에서 39.83%로 늘었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5.42%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을 통해 자유매매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자유매매는 투자자의 매매 주문을 받은 증권사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제한된 가격대에서 소량으로 꾸준히 매매하는 방식이다.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103만4400원으로 전체 2920억원을 들였다.
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최 회장과 함께 공개매수한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지분은 17.01%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19.4%다. 최 회장이 우호 세력이라고 주장하는 현대자동차와 LG화학, 한화 등이 보유한 지분을 더하면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0% 안팎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 측이 우군으로 분류되던 한국투자증권(0.8%) 등은 이미 처분했다. 백기사 지분을 합치더라도 MBK 연합과의 지분율 격차는 5%포인트 내외다.
시장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가 사실상 MBK 연합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약 4%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측되는 국민연금이 최 회장 측에 서더라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백기사 이탈이 더 이상 없고, 모두 최 회장 편을 들어준다고 해도 MBK 연합의 지분율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종 승부는 나머지 지분 8% 안팎을 보유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의 표심에 달려 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이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습 유상증자’를 추진한 탓에 시장 민심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MBK 연합은 최대한 빨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표 대결을 벌여 이사회를 장악한 뒤 고려아연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임시 주총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