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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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의 TSMC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보도 이후 중국의 반도체 지수가 3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반면 TSMC 미국예탁증서(ADR)는 이 날 2.1% 하락한 1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CSI 반도체 지수는 이 날 6% 이상 급등해 2021년 12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이자 TSMC에 대한 중국의 주요 대안인 SMIC는 4% 이상 상승했다.

TSMC는 하루전 미국 상무부로부터 7나노미터 이상의 첨단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받았으며 이 날부터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특정 첨단 칩의 출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TSMC는 3분기에 매출의 11%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TSMC의 대중 첨단 칩 출하 중단이 중국 반도체 지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이에 따라 중국 반도체 회사에 대한 주문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인공지능 가속기 및 그래픽 처리 장치(GPU)용 칩을 설계하는 중국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줄 수 있지만, 첨단칩을 찾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반도체 업체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어 중국 반도체 업체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다증권은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해지고, 중국내 첨단 공정 생산 능력에 대한 수요 증가로 반도체 장비 및 소재 분야에서 기술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제재를 가하고,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칩 대중 수출을 중단시킨 이후로 중국 반도체 회사들은 자체 고급 프로세서를 설계해왔다.

중국에서 7나노미터 공정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파운드리는 SMIC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분석가들은 SMIC가 수출규제 발효 직전에 네덜란드 ASML 및 미국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등에서 수입한 장비를 사용해 이처럼 진보된 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SMIC는 미국의 첨단칩 제조용 장비 수출 통제로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내 다른 기업들도 제조 장비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 TSMC 첨단칩 대중수출제한에 中반도체 오르고 TSMC 하락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