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5.7억원어치 금 한번에 샀다…금에 꽂힌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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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돈 금 한번에 구매한 30대 '큰 손'
불안하면 산다…금에 꽂힌 MZ세대
불안하면 산다…금에 꽂힌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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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의 금 투자 열기가 후끈하다. 금 가격이 급등하자 경제력을 갖춘 4050대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청년층까지 앞다퉈 금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중동 지역 갈등 등 글로벌 정세가 요동칠 때 금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금리 인하 사이클 속에 당분간 '금테크'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0대가 금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30대는 올해 신규 계좌 개설수 1위(20만9026개)에 올랐다. 연령 별로 30대 신규 개설 비중이 1위(29.80%), 이어 40대(24.66%)와 50대(19.62%)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20대(16.88%)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5억7000만원어치 금 현물을 서울 거주 30대 고객이 매입한 사례가 단일 거래 금액 중 가장 컸다. 금 1150돈을 한번에 구매한 셈이다. 일부 30대 투자자들은 9월 미국 금리인하 전 상반기에 각각 2억8500만원, 2억5900만원어치의 금을 담기도 했다. 20대 '큰 손'도 있었다. '블랙먼데이'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8월 한번에 2억1600만원, 10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1억5200만원어치 금 투자에 나선 20대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4월·10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0월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있던 시기다. 4월엔 이스라엘이 사상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중동 분쟁이 고조되던 시점이다. 이 시기 10대 계좌에도 1억원어치 금덩이가 들어왔다. 윤향미 유안타증권 GWM반포센터 센터장은 "중·장년층은 금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지만 젊은층은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층이 비트코인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처럼 금도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고점론'과 '상승론'이 동시에 존재한다. 금 가격은 올 들어 30% 넘게 뛰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엔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엔 주춤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94.8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3%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 값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금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금 가격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공약인 고율 관세와 세금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중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금 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 정책에 관계 없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예고한 대로 2026년까지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금 가격은 내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 3040대 금 계좌 '급증'…20대 큰 손도
12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대형 증권사(미래·NH·한국투자증권) 3곳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고객의 신규 금 거래 계좌 개설수는 지난달 총 31만9055개로 전월(17만3757개) 대비 83.62% 급증했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주식처럼 현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계좌다. 올해 상반기 통틀어 신규 개설수는 6만3300개에 불과했으나 7월(5만536개)→8월(9만4762개) 등 하반기부터 크게 늘었다. 중동 지역 갈등 고조,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 미국의 금리 인하 등이 금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30대가 금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30대는 올해 신규 계좌 개설수 1위(20만9026개)에 올랐다. 연령 별로 30대 신규 개설 비중이 1위(29.80%), 이어 40대(24.66%)와 50대(19.62%)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20대(16.88%)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5억7000만원어치 금 현물을 서울 거주 30대 고객이 매입한 사례가 단일 거래 금액 중 가장 컸다. 금 1150돈을 한번에 구매한 셈이다. 일부 30대 투자자들은 9월 미국 금리인하 전 상반기에 각각 2억8500만원, 2억5900만원어치의 금을 담기도 했다. 20대 '큰 손'도 있었다. '블랙먼데이'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8월 한번에 2억1600만원, 10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1억5200만원어치 금 투자에 나선 20대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으로 4월·10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0월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있던 시기다. 4월엔 이스라엘이 사상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공격하는 등 중동 분쟁이 고조되던 시점이다. 이 시기 10대 계좌에도 1억원어치 금덩이가 들어왔다. 윤향미 유안타증권 GWM반포센터 센터장은 "중·장년층은 금을 실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지만 젊은층은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층이 비트코인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처럼 금도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2기에도 금 가격 오를 것"
증권사 계좌로 KRX 시장에서 금 현물을 매입하면 세제혜택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의 온라인 수수료를 제외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이자소득세·양도소득세·부가가치세(인출시 과세) 등이 대부분 면제되기 때문이다. 반면, 실물로 금을 살 경우 부가가치세 10%와 세공비 등이 붙게 된다. 실물 보관시 분실 위험이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젊은층이 대거 유입된 배경으로 보인다. HTS 주식 거래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언제든지 금 투자에 나설 수 있어서다.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고점론'과 '상승론'이 동시에 존재한다. 금 가격은 올 들어 30% 넘게 뛰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달엔 사상 최고가인 트로이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엔 주춤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694.8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3%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 값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금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금 가격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공약인 고율 관세와 세금 인하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중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금 값을 밀어올릴 수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 정책에 관계 없이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예고한 대로 2026년까지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금 가격은 내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