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조정 촉발?… 트럼프와 빅테크 "애플 좋고, 아마존 나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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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에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5% 가까이 올랐는데요. 오늘 아침 S&P500 지수는 6000을 넘어서며 올해 들어 51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 해 50번 신기록 작성은 역대 7번째로 많은 것입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못 말리는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또 10% 가까이 올랐고요.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달러화도 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일주일 가까이 뜨거운 랠리가 이어지자 월가에서는 언제쯤 조정이 나타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오늘 시장은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랠리가 투자자의 '야성적 충동'을 자극했습니다. 강력한 연말 계절성과 결합하면서 당분간은 강력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지배적 시각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5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① 못 말리는 자금 유입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ETF 유입 자금은 약 1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올해 평균 30억~40억 달러보다 3~4배 많습니다. ▲SPY(S&P500) ▲QQQ(나스닥) ▲IWM(러셀2000) ▲ MTUM(모멘텀) ▲HYG(하이일드 채권) ▲XLF(금융주) ▲IBIT(비트코인) 등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두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올해 들어 8810억 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올해 전체로는 1조 달러 이상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변동성지수(VIX)가 대선 직전 23 이상으로 상승했다가 지금 15까지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더 많은 자산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통상 돈은 변동성이 적은 시장을 선호하니까요. ② 자사주 매입 재개
3분기 어닝시즌은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90%가 넘는 기업이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시 중단됐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기업은 뉴욕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손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올해 1조 달러가량을 자사주를 사는 데 쓸 계획입니다.
③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투자 확대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 대상 서비스인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 고객들의 미국 주식 매수는 주간 단위로 따져 지난 5년 중 2번째로 강했습니다. 여기엔 기술적 요인이 있습니다. 많은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성과 측면에서 S&P500 지수를 벤치마킹하는데요. 자신들의 펀드 성과가 올해 지수 상승 폭인 20~22% 오르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시장을 쫓아가야 합니다. 시장 밸류에이션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채권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산을 할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④ 대선 헤지 투자의 청산
대선을 앞두고 많은 투자자는 위험자산 노출을 일부 줄였습니다.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였죠. 하지만 선거 결과는 대선일 당일 밤 9시쯤 확연해졌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뒤 급등했던 일부 거래, 예를 들어 금융, 소형주 매수에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⑤ 강력한 계절성
11월과 12월은 미 증시에서 계절성이 가장 좋을 때입니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S&P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11월 선거일부터 연말까지 4%(중간값)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올해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는 2016년보다 더 강할 수 있습니다. S&P500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건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유럽(EU) 영국 캐나다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이 모두 2016년보다 더 성장이 약하다는 겁니다. 돈이 갈 곳이 미국밖에 없다는 것이죠.
야데니 리서치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경제와 주식 시장이 '야성적 충동'으로 가득 찬 것을 보았다"라며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6100으로 높였습니다. 2030년에는 10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 말 7000, 2026년 말 8000등 2030년까지 66% 급등하리라는 것이란 관측입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생산성 증가 덕분에 S&P500의 이익 마진이 향후 2년간 각각 13.9%와 14.9%의 새로운 최고치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펜하이머도 연말 목표를 5900에서 6200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스푸츠 전략가는 "지난주 선거 결과는 몇 달 동안 시장에 드리워졌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주식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상승했고 Fed가 25bp 금리를 인하한 것도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 이런 유리한 모멘텀을 넘어 시장 옆에 쌓여 있는 상당한 수준의 현금은 현재 강세장이 연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원의 선거 결과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현재 공화당 213석, 민주당 203석으로 공화당이 앞서고 있습니다. 레드 스윕(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것) 가능성이 큰 데요.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의회가 상하원 분열 등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S&P500 지수가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는 대중의 믿음과는 달리, 역사적으로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는 레드 웨이브가 일어난 때가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승확률이 75%이고, 연간 수익률은 12.9%에 달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공화당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만 따져보면 민주당이 의회를 통제한 경우엔 각각 68% 4.9%였고, 의회가 분열됐을 경우 각각 70%, 7.3%였습니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강세를 유지하라. 선거 이후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수 수준으로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단기 후퇴가 통계적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강세 요인을 감안할 때 그러한 후퇴가 발생하면 위험자산을 추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⑴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CAGR)은 14%였다.
=중국과 유럽은 관세 역풍을 맞고 있다.
=미국 소비재 필수품은 관세로 인해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규제 완화는 금융, 에너지, 기술 분야에 좋다.
⑵ Fed와 싸우지 말라.
=Fed는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고 내년에도 추가로 내린다.
=중립 금리는 3~4%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⑶ 재정 정책은 부양적이다
=재정 적자는 이미 높은 7~8%에서 임기 초반에 더 증가할 것이다(전쟁 중이거나 경기 침체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
=법인세 인하는 EPS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⑷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는 없다
=GDP 성장률은 ~3%이다
=실업률은 4%에 가깝다
=실업자보다 채용공고가 여전히 더 많다.
⑸ AI는 디플레이션적이다(기술이 노동을 대체함)
⑹ 중국이 마침내 경제 부양에 나서고 있다
⑺ 계절성: 주식은 일 년 중 가장 좋은 3개월에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는 선거를 앞두고 어느 후보가 이겨도 연말까지 주식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트럼프가 빨리 승리를 선언하면서 지난 8주 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선거 불확실성은 빠르게 사라졌다. Fed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 더 낮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선거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라고 했다. 요점은 최근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예상보다 약간 '뜨거웠지만',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Fed는 인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런 트럼프 승리, 비둘기파적 Fed에 대한 거래는 동일하다. 소형주, 비트코인, 금융, 산업주를 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런 거래는 트럼프가 2016년에 승리한 이후에도 효과가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트럼프 랠리 기대는 계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적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8만7000달러까지 돌파했습니다. 트럼프가 더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IBIT)에는 지난 목요일 11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자산 규모가 343억 달러에 달해 같은 블랙록의 금 ETF(IAU)의 330억 달러보다 더 커졌습니다. 물론 가장 큰 금 ETF인 GLD(SPDR Gold Shares)에 비하면 절반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 때문인지 금 선물은 2.3% 하락하여 약 2629달러에 거래됐는데요. 지난 10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사인 DACM의 리처드 갤빈 설립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상당수 기관 투자자가 선거를 앞두고 위험을 줄였고, 트럼프의 승리 이후 다시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매수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직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미디어의 상승(4.76%)도 이어졌고요. 테슬라의 주가도 8.96% 폭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역사는 트럼프가 증시에 좋다는 걸 보여줍니다. 2016년 연말 대선 이후 S&P500 지수는 8% 뛰었습니다. 2017년에도 상승장은 이어졌습니다. 2017년은 믿기지 않을지 몰라도 시장 가장 변동성이 적은 해 중 하나였습니다. -2% 하락한 날이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열두 달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S&P500 지수는 한 해 동안 거의 20%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으로 지수가 100일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트럼프는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 완화 주기에 들어간 Fed, 지속적 기업 이익 성장 등 탄탄한 경제를 물려받을 것입니다. 과거가 반복될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잠재적 장애물이 많습니다. 내년 1월 말 취임과 함께 관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고요. 투자자들이 반기는 감세는 구체화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는 급격한 금리의 움직임인데요. 주가는 단기에 나타나는 금리의 매우 급격한 움직임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투자자 심리가 이제 확실히 '확장된' 영역에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세 가지 위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금리 급등 가능성?
오늘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여서 채권 시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블랙록은 채권 매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대표적 회사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의 재정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되살리고 재정 적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에게 채권 가격이 여기서부터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단기 채권에 대한 기회일 수 있지만, 현재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장기 부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합니다. 그는 "장기 금리의 광활한 푸른 저편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은 그 흥분(또는 변동성)에 비하면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트럼프가 취임하고 나면 10년 국채 수익률이 결국 5%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요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약간 불안합니다. 월가는 헤드라인 물가가 연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9월 2.4%보다 높아지는 것이고,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가속하는 것입니다. 월간 기준으로는 9월과 같은 0.2% 오를 것으로 보고요. 식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10월에 작년 대비 3.3%, 전월 대비 0.3% 올라 9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월 대비 근원 CPI가 3개월째 따뜻한 +0.3%로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3.3%로 유지될 것이다. Fed가 추가 인하에 대해 분명히 분열된 상황에서 그런 데이터는 불편할 것이다. 그보다 뜨거운 데이터는 Fed 내부 분열을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트럼프 집권으로 친성장 재정 정책, 관세, 엄격한 이민 정책이 시행된다면 향후 몇 년 동안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의 원천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일요일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플레 잡는)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도이치뱅크는 "근원 CPI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져 전월 대비 0.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9월 0.3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② 관세 부과?
관세가 투자자에게 제일 꺼림칙한 문제인데요. 트럼프가 제안한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관세,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는 의회 승인 없이도 실행될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관세 인상이 시행된다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3% 타격을 받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를 믿습니다. 웰스파고는 "대통령이 무역 정책과 관련하여 거의 일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투자자들이 관세 위협을 문자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하자마자 관세를 그렇게 빨리 부과하지 않기로 할 수도 있다. 그는 관세 위협을 외국 정부와의 협상 전략으로 사용하여 특정 제품 및/또는 국가를 면제하거나 심지어 세금을 전면적으로 재고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워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는 "트럼프 당선자는 역사상 가장 주식 시장에 호의적인 대통령이다. 그는 첫 임기 때 주식 시장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자신의 성공 척도로 제시했었다. 그런 그가 주식 시장에 나쁜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단기에 너무 올랐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0.1~0.3%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흔들렸습니다. S&P500 지수는 잠깐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종가 6001.35를 기록해 마침내 6000을 돌파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기술적 분석가는 "선거 이후의 시장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했지만, S&P500 지수는 약간 확장됐다. 단기적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11월 하반월에 약세나 조정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RBC 캐피털마켓츠의 로리 칼바시나 전략가는 "주식은 가치 평가, 포지셔닝, 감정 측면에서 약간 과매수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밸류에이션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하겠지만, 앞으로 확장될 여지는 훨씬 적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기에 급등한 탓인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2.2배입니다. 3개월 전인 8월 7일 19.7보다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최근 5년(19.6), 10년(18.1), 15년(16.4), 20년(15.8), 25년(16.4)보다도 높고요. P/E가 22.0보다 높았던 마지막 시기는 2021년 4월이었습니다. P/E가 그나마 22배에 머문 것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2024년 239.69달러, 2025년 274.5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덕분입니다. 팩트셋은 "그렇지 않았다면 P/E는 22.2배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IT(30.3 vs 25년 평균 20.9), 소재(20.7 vs 14.8), 산업(23.5 vs 16.9), 임의소비재(27.1 대 19.9) 순으로 높습니다. 결국, 다우는 0.69%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S&P500 지수는 0.1%, 나스닥은 0.06%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1.7%) △금융(1.41%) △산업(0.80%) 등 경기 순환주 중심의 상승세가 다시 두드러졌습니다. 골드만삭스가 2.2%, 모건스탠리 3.08%, 씨티 1.71%, JP모건 0.97% 등 금융주가 또다시 폭등세를 보였죠. 은행 부문에 대한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것이죠. 소형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러셀2000 지수는 1.47%나 급등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소형주는 강력한 모멘텀, Fed의 인하, 선거 불확실성 완화, S&P500 대비 매력적인 가치 평가로 뒷받침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알파벳을 제외한 빅테크 하락이 S&P500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엔비디아가 1.60%, 애플이 1.20%, 마이크로소프트가 1.07% 내렸습니다. 반도체가 미·중 갈등 영향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4%나 폭락했습니다. CNBC는 "미 상무부는 TSMC에 중국 고객에 대한 고급 AI 칩의 선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중국으로 향하는 7㎚ 이하의 정교한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서한을 보냈다. TSMC(-3.5%)가 자사 칩 중 하나가 화웨이 AI 프로세서에서 발견되었다고 상무부에 통보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 조치인데요. 트럼프는 이보다 더 강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2016년과 비슷한 플레이 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확연히 그런 모습이 나타났고, 오늘 다시 그런 양상이 뚜렷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선거 직후 반응은 2016년과 비슷했으며, 경기순환적/재확장 수혜자(은행, 소재 등)가 주도한 위험 감수 랠리가 나타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2016년 연말에는 주요 기술주는 오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뒤처졌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요? 빅테크와 관련, 딥워터 매니지먼트는 "AI 사업은 공화당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볼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과거, JD 밴스의 캠페인 발언을 보면, 빅테크는 앞으로 4년 동안 역풍에 직면할 것이다. 트럼프와 밴스는 빅테크가 자신들의 가치에 반하는 편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들 사이에는 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애플= 팀 쿡과 트럼프의 관계는 강하며, 애플은 수입품에 대한 일괄 관세를 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법무부가 애플에 앱 스토어 수수료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아마존=관세는 아마존 관련 핵심 이슈다. 트럼프의 목표가 중국 수입품을 더 비싸게 만드는 것이라면, 아마존의 사업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알파벳=트럼프 아래에선 사업 분할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혁신에 대한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
▶메타=트럼프는 지난 3월 " 틱톡을 없애면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는 사업을 두 배로 늘릴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 부정을 저지른 페이스북이 더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틱톡은 한동안 존재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트럼프 당선이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엔비디아=암호화폐 활성화로 잊혀진 사업 부문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수입되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관세 가능성은 논의 중이지만, 이 회사의 기술이 미국의 AI 개발에 필수적이므로 가능성은 작다.
▶테슬라=트럼프 행정부는 테슬라에게 의미 있는 긍정적 요소다. 완전자율주행이 정부 승인을 받는 것이 더 쉬워질 가능성이 크며, 법인세율은 21%→15%로 낮아질 수 있다. 관세로 인해 중국 전기차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
에버코어 ISI가 지난 8일 투자자 400여 명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52%가 올해 연말 S&P500 지수가 6100~6300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5900 밑으로 끝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7%에 그칩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역시 52%가 4.2~4.5% 사이에 머물 것으로 봤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게 4.5~4.75%입니다. 아무래도 위험이 상방으로 치우쳐 있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가장 좋을 것으로 보는 업종은 44%가 금융을 꼽았습니다. 그다음이 IT 주식입니다. 여전히 빅테크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부진할 것으로 관측하는 업종은 필수소비재, 에너지가 각각 19%로 응답을 얻어 동률을 이뤘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