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숨죽인 증시…"美정책 수혜주 배당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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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친기업·감세·규제 완화
아메리카 퍼스트에 환호
미국 증시 강세…랠리 이어질 듯
한국·독일 등 주요 수출 국가 증시
관세 피해 우려 커지며 짙은 관망세
말 한마디에 급등락…변동성 커져
아메리카 퍼스트에 환호
미국 증시 강세…랠리 이어질 듯
한국·독일 등 주요 수출 국가 증시
관세 피해 우려 커지며 짙은 관망세
말 한마디에 급등락…변동성 커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미국 증시가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펼치는 반면 다른 국가 시장에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공화당의 ‘레드 스윕’으로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는 관세 피해 우려 등이 커지면서 일부 트럼프 수혜주 외에는 약세 흐름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정책 수혜주 또는 배당주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클라크 게라넨 칼베이인베스트먼츠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3대 지수가 선거 직후 신고가를 기록한 데 대해 “중요한 이정표”라며 “여전히 많은 돈이 머니마켓펀드와 채권에 투자돼 있기 때문에 향후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조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당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에서는 Fed의 독립성이 침해될 여지가 있고, 트럼프 당선인이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FOMC 간담회에서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란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는 평가다.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도 미국 증시의 강세를 불러왔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AIRR)와 ‘테마 미국 리쇼어링’(RSHO) ETF 주가가 각각 12.61%, 8.09% 올랐다. 미국 내 설비 투자 시 산업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ETF다.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기업의 미국행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만 부과하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다”며 미국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을 강조해왔다.
국내 증시도 전반적인 약세 속에 극단적인 ‘트럼프 트레이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언급한 직후 조선주가 급등세를 보였고, 방산주도 상승을 이어갔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한 주간 각각 34.82%, 7.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방산주인 한화시스템 주가는 32.8%, LIG넥스원은 7.19%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레드 스윕’으로 다음 중간선거가 예정된 2026년 11월까지 트럼프 공약대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전망”이라며 “트럼프 수혜 업종 또는 미국 이슈와 관계가 없는 밸류업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미국으로의 투자이고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해외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미국 증시, 트럼프 랠리 이어져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3대 지수가 강세다. 지난주 한때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4,000대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7% 올랐다. 나스닥지수 또한 5.85%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올해 내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대선이 끝난 데 따른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과 감세, 규제 완화를 증시에 반영하고 있다. 논란거리인 관세 정책도 장기적인 부작용보다는 미국 기업에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현지 전문가들은 시장의 ‘트럼프 랠리’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대선 전후로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로 413억달러가 유입됐다. 그만큼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클라크 게라넨 칼베이인베스트먼츠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 3대 지수가 선거 직후 신고가를 기록한 데 대해 “중요한 이정표”라며 “여전히 많은 돈이 머니마켓펀드와 채권에 투자돼 있기 때문에 향후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조가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정이다. 당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에서는 Fed의 독립성이 침해될 여지가 있고, 트럼프 당선인이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일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FOMC 간담회에서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금리 인하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란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줬다는 평가다.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도 미국 증시의 강세를 불러왔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퍼스트 트러스트 RBA 미국 산업 르네상스’(AIRR)와 ‘테마 미국 리쇼어링’(RSHO) ETF 주가가 각각 12.61%, 8.09% 올랐다. 미국 내 설비 투자 시 산업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ETF다. 트럼프 당선으로 글로벌 기업의 미국행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만 부과하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줄 필요가 없다”며 미국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을 강조해왔다.
○수출 위주 국내 증시는 약세
반면 미국 외 국가 증시는 관망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독일 등 주요 수출 국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하락세를 보였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출 위주 자동차주 주가가 떨어졌다.국내 증시도 전반적인 약세 속에 극단적인 ‘트럼프 트레이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언급한 직후 조선주가 급등세를 보였고, 방산주도 상승을 이어갔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한 주간 각각 34.82%, 7.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방산주인 한화시스템 주가는 32.8%, LIG넥스원은 7.19%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레드 스윕’으로 다음 중간선거가 예정된 2026년 11월까지 트럼프 공약대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전망”이라며 “트럼프 수혜 업종 또는 미국 이슈와 관계가 없는 밸류업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미국으로의 투자이고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해외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