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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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2일 장중 낙폭을 키우며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93포인트(1.02%) 밀린 2505.7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오전 9시53분 2496.92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 1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0억원, 29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홀로 88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전일 대비 11.72포인트(1.61%) 내린 717.1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억원, 38억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개인은 20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원 내린 1400.8원을 가리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5만38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또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2% 넘게 밀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경쟁이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10조엔(약 90조원)을 공적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하면 국내 반도체 업체의 수익성은 훼손될 수 있다.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요 지수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포인트(0.69%) 뛴 4만4293.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1%) 오른 6001.35, 나스닥지수는 11.99포인트(0.06%) 상승한 1만9298.7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다우지수는 4만4000선, S&P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나스닥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우려 때문으로 풀이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되며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수출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인상하면 수출이 더 부진해질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점도 우려했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좋았을 때, 외국인은 삼성전자, 대만의 TSMC에 적극 투자했다"며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펼치자 외국인은 반도체 주식을 내다팔고,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