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승기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아내(이다인)와 저는 부모에게서 독립해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장인의 주가 조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기는 12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소회를 나누는 자리였지만 이승기의 경우 장모인 견미리 남편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이승기는 "'대가족'이란 영화가 대한민국 영화계에 나온 귀한 영화이기에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하기엔 사적인 부분이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제 말의 뜻은 '가족은 잘못이 없다' 라는 게 아닌 데 오해를 산 것 같다"며 "제가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것은 처가의 일은 처가의 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아울러 "결혼한 후에 저는 저희 부모로부터, 아내는 처가로부터 독립해 독립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상태"라며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추가로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 앞으로 신중히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지난해 4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연기자 이다인과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엄친아' 이미지로 유명했던 이승기는 처가 이슈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견미리가 재혼한 남편 이모 씨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과거 이승기의 장인 이 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신이 이사로 근무한 코스닥 상장사 A 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6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후 이승기 소속사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장인, 장모 역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의 조부모가 됐다.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