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브로맨스를 재개할지를 두고 한국인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동안 한미 동맹이 최악의 거래라면서 한국이 주한미군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 핵위협을 가하는 김 위원장에 대해선 "핵무기를 많이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이 좋다. 김정은도 나를 다시 보려 할 것이다. 사실 그가 나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7월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보다 핵무기를 크게 늘린 김 위원장이 더 많은 협상 카드를 든 채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리랑TV 특별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워싱턴 선언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 것이다"라면서 "한국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핵무장을 더 많이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오후 7시 방송되는 'The GeoVista'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의 수장인 세종연구소의 김현욱 소장을 초청해 트럼프 재선이 한반도에 가져올 변화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아리랑TV 제공)
김현욱 세종연구소장 (아리랑TV 제공)
김현욱 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군사 분쟁을 원하지 않으며, 김 위원장의 도발을 진정시키고자 한다"면서 "대화 가능성이 높고,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심각한 경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의 연장선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인을 파견하고 있다"면서 "120만 명의 북한 군인 중 30%만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 군사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비핵화와 군비 통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 회담 이후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며 "이러한 결정이 동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을 활용해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분야보다 중국에 더 집중할 것이며, 한국이 더 큰 비용을 부담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 전투함에 유지보수를 제공하며, 이는 인도 태평양 전략과 미국 동맹에 대한 중요한 기여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수리, 정비 분야(MRO)는 한국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분야이며,
한국은 중국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한미 동맹에 자유롭게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