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돌파…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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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9원 뛰어 1403원
트럼프發 달러 강세 이어져
트럼프發 달러 강세 이어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휩쓰는 ‘레드 웨이브’가 현실화하며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8원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03원5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20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새벽 2시에 마감한 전날 야간거래 종가도 달러당 1401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399원10전으로 출발해 장중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상승세가 나타나며 전날 야간거래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달러 강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날 105.5로 마감한 달러화지수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한때 105.75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22위안에서 7.24위안으로 오른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취임 전까지 환율 1400원대"…이달 변동폭 1년來 최고
전문가들은 12일 140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 기조를 해소할 만한 요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내년 1월까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달러 강세를 견제할 국가가 없다”며 “독일은 제조업 경기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고,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식물 내각’이 돼 엔화 강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경제팀에 강경파를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이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대표를 다시 맡거나 재무장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외환시장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편관세 등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미국 물가가 올라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대미 수출이 감소해 교역 상대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외환당국은 이달 들어 급격히 확대된 외환시장 변동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반영해 큰 폭으로 요동쳤다. 지난 4일 8원50전 하락한 뒤 5일 7원70전 상승했고, 6일 17원60전 오른 후 이틀 만인 8일 10원20전 급락했다.
이달 1~12일 하루 평균 변동 폭은 7원75전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변동 폭 4원90전보다 58%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8원20전 후 1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정책 추진 여부에 따라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통화보다 원화가 유독 약세인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3원41전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4원66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8원80전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03원5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20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새벽 2시에 마감한 전날 야간거래 종가도 달러당 1401원으로 이미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환율은 1399원10전으로 출발해 장중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상승세가 나타나며 전날 야간거래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주간거래를 마쳤다.
미국 공화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달러 강세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날 105.5로 마감한 달러화지수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한때 105.75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 이후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22위안에서 7.24위안으로 오른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취임 전까지 환율 1400원대"…이달 변동폭 1년來 최고
강달러 견제할 국가 없는데다 美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요동'
전문가들은 12일 140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 기조를 해소할 만한 요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내년 1월까지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며 “트럼프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달러 강세를 견제할 국가가 없다”며 “독일은 제조업 경기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고,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식물 내각’이 돼 엔화 강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경제팀에 강경파를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이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USTR 대표를 다시 맡거나 재무장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외환시장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편관세 등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미국 물가가 올라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고 대미 수출이 감소해 교역 상대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외환당국은 이달 들어 급격히 확대된 외환시장 변동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환율은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반영해 큰 폭으로 요동쳤다. 지난 4일 8원50전 하락한 뒤 5일 7원70전 상승했고, 6일 17원60전 오른 후 이틀 만인 8일 10원20전 급락했다.
이달 1~12일 하루 평균 변동 폭은 7원75전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변동 폭 4원90전보다 58%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8원20전 후 1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정책 추진 여부에 따라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통화보다 원화가 유독 약세인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3원41전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4원66전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