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번 돈보다 더 배당하는 케이카…매각·금리 인하 수혜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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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매매 플랫폼 케이카는 배당에 적극적입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매년 120% 육박하는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인 만큼 케이카의 배당성향도 줄곧 높아졌죠.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케이카에 대한 전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고차 구매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분석이죠.
매각 이슈도 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운용사들에게 케이카의 인수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 케이카 매각은 아쉬울 게 없습니다. 상장 당시 구주 매출과 배당금을 통해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죠. 일각에선 한앤컴퍼니가 무리하게 케이카 배당금을 늘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케이카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기 수혜주인 데다가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죠.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 종목에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케이카의 투자 매력을 살펴봤습니다.
케이카는 2018년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중고차사업부와 CJ그룹의 렌터카 자회사인 조이렌터카 지분을 총 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100% 지분을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로 현재 72.05%의 케이카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3065억원과 분기 배당 등을 통해 이미 원금 이상의 회수를 끝냈습니다. 케이카는 2020년부터 현금배당으로만 매년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썼습니다. 올 들어 세 차례 걸쳐 분기 배당으로 지출(또는 예정)된 금액만 409억원을 웃돕니다. 이렇다 보니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으로도 포함됐습니다.
케이카의 2022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304억원입니다. 이 기간 배당으로 지출된 금액은 36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36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는데,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벌써 40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썼는데, 케이카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6억원입니다. 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돈을 주주환원에 쓰는 셈이죠. 올해 3분기 말 기준 배당성향은 약 120%로 추산됩니다.
케이카가 해마다 빠짐없이 배당에 나서는 배경엔 안정적인 실적이 있습니다. 시장 전망도 밝습니다. 케이카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조3463억원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케이카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불립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중고차 할부 금리가 내릴 경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단 이유에서죠.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가 직결돼 좋아지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신차나 중고차 등은 할부로 구매가 가능해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죠. 실제로 3분기 케이카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한 총 3만8674대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 내 유효 점유율도 12.3%로 나타났습니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지분 매각 이슈 역시 주가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양수도계약을 추진한 상장사는 대부분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케이카의 경우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을지, 대주주가 이미 투자 원금 이상의 돈을 회수했단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배당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재원이 되는 현금 곳간은 채워지질 않고 있죠. 지난상반기 말 기준 케이카의 현금성 자산은 243억원에 불과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매각 이슈도 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골드만삭스를 통해 운용사들에게 케이카의 인수 의사를 묻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 케이카 매각은 아쉬울 게 없습니다. 상장 당시 구주 매출과 배당금을 통해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남겼기 때문이죠. 일각에선 한앤컴퍼니가 무리하게 케이카 배당금을 늘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케이카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기 수혜주인 데다가 지난 몇 년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면서죠.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 지수 종목에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종목 집중탐구에선 케이카의 투자 매력을 살펴봤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배당금액…안정적인 실적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카 주가는 전날 2.62% 내린 1만226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3년 만에 주가는 반토막 났습니다. 상장 당시 케이카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배경엔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가 있습니다. 반도체 쇼티지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자 중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이죠.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케이카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습니다.케이카는 2018년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중고차사업부와 CJ그룹의 렌터카 자회사인 조이렌터카 지분을 총 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곳입니다. 대주주는 한앤컴퍼니가 100% 지분을 출자한 한앤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로 현재 72.05%의 케이카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3065억원과 분기 배당 등을 통해 이미 원금 이상의 회수를 끝냈습니다. 케이카는 2020년부터 현금배당으로만 매년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썼습니다. 올 들어 세 차례 걸쳐 분기 배당으로 지출(또는 예정)된 금액만 409억원을 웃돕니다. 이렇다 보니 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으로도 포함됐습니다.
이익보다 큰 배당금액…대주주는 방긋
하지만 배당으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은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입니다. 2020년부터 올해 예정된 분기 배당 금액만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선 한앤컴퍼니가 무리하게 배당을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케이카의 2022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약 304억원입니다. 이 기간 배당으로 지출된 금액은 36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도 36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는데, 당기순이익은 28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벌써 40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썼는데, 케이카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6억원입니다. 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돈을 주주환원에 쓰는 셈이죠. 올해 3분기 말 기준 배당성향은 약 120%로 추산됩니다.
케이카가 해마다 빠짐없이 배당에 나서는 배경엔 안정적인 실적이 있습니다. 시장 전망도 밝습니다. 케이카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조3463억원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금리인하 수혜주…매각 이슈도
통상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시장에는 피크 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팽배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 편입과 고배당 매력(유진투자증권)', '연환산 시가배당률 9.7%(현대차증권)' 등의 보고서를 내며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또 케이카는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불립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중고차 할부 금리가 내릴 경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단 이유에서죠.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가 직결돼 좋아지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신차나 중고차 등은 할부로 구매가 가능해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죠. 실제로 3분기 케이카의 중고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한 총 3만8674대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중고차 시장 내 유효 점유율도 12.3%로 나타났습니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의 케이카 지분 매각 이슈 역시 주가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양수도계약을 추진한 상장사는 대부분 공시 이후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케이카의 경우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받을지, 대주주가 이미 투자 원금 이상의 돈을 회수했단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배당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재원이 되는 현금 곳간은 채워지질 않고 있죠. 지난상반기 말 기준 케이카의 현금성 자산은 243억원에 불과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