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에 공개한 북한군 추정 영상. 숲속에서 한 무리의 군인이 교육받는 모습과 북한군 추정 인물이 수첩을 들고 러시아어를 배우는 모습이 담겼다.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에 공개한 북한군 추정 영상. 숲속에서 한 무리의 군인이 교육받는 모습과 북한군 추정 인물이 수첩을 들고 러시아어를 배우는 모습이 담겼다. /텔레그램 캡처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견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12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만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그들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인 참호 클리어링(참호내 적병 등 위험요소 제거)을 포함한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 화포 (작동) 등에서 북한 군인들을 훈련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런 북한 군대를 사용해서 러시아가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주로 러시아가 그들(북한군인을 자신들 군대에 얼마나 잘 통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일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전개의 영향에 대해 이 지역의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보당국 역시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대상으로 군사 용어를 가르치고 있으나, 북한군이 이를 어려워하고 있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북한군의 교전 개시가 확인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북러 군사 협력 추이나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토대로 '단계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