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이방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쳐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재벌'인 만큼 그의 당선 후 가족들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는 이 가운데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의 마이애미 대저택에 관해 13일(현지시간) 상세하게 보도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사이트인 리얼터닷컴은 부동산 기록을 분석해 이들 부부가 2021년 4월에 억만장자 알렉스 메루엘로로부터 침실 6개, 욕실 8.5개짜리 저택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400만달러(약 338억원)를 들여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의 저택을 마이애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식 저택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리얼터에 따르면 재건축된 저택은 26피트(약 7.9m) 높이의 천장, 개방형 거실 공간, 시그니처 더블 계단 등 원래의 건축적 특징을 여럿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추가 공간에는 주방과 식당 옆의 셰프 주방, 스파 욕실이 있는 주요 스위트룸이 포함됐다.

야외 시설도 주목받았다. 수영장은 완전히 재건축돼 사우나, 스팀룸, 냉수욕장이 포함된 현대식 웰니스 시설을 갖추게 됐다. 개인 보트 선착장도 있어 비스케인 베이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방카 트럼프의 자택이 있는 인디언 크릭 아일랜드는 '억만장자 벙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프라이빗하다. 34채의 집만 있고 자체 보안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웃에는 제프 베이조스와 NFL의 전설적 쿼터백 톰 브래디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이 저택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부부는 6개의 침실을 가진 1700만달러(239억원)짜리 해변 아파트에서 거주했다.

완공 이후 이 저택은 이미 웰니스 이벤트와 가족 행사 등 여러 모임을 개최하며 마이애미 고급 주거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 가족의 플로리다 부동산 활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와 달리 다른 가족들은 더 북쪽 지역에 터를 잡았다. 에릭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당선인의 마라라고 별장에 가까운 주피터에 집을 갖고 있다. 벤징가는 "트럼프 일가의 플로리다의 해안 지역 부촌 전반에 걸친 거주지는 보안 기능이 포함된 고급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그들의 지속적인 투자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아버지와 다소 어색한 모습이 여러차례 언론에 노출돼 관계가 멀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선을 확정지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족들과 파티를 즐길 때 이방카를 배제하는 듯한 동영상이 손녀 카이 트럼프의 SNS를 통해 공개됐고, 대선 과정에선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 색 대신 아래 위 새파란 정장을 입고 아버지와 멀리 떨어진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버지가 노골적으로 싫어한다고 했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딸과 함께 가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