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드론이 참치떼 찾는다…해양드론기술, 새 운항 체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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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드론기술
지난달 31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와 중리산 중턱에 부산지역 기업 해양드론기술이 드론 배송 거점을 지었다. 관제센터와 드론 이착륙장이 설치됐다. 이 근처 해역은 부산항 묘박지다. 해양드론기술은 2021년부터 이 해역에서 드론으로 음식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실증해왔다. 배송 대상자는 묘박지에 정박한 배에 탄 선원이다.
드론 배송 거점을 지은 것은 해양드론기술이 해상 드론의 장거리 ‘비행술’을 익혔다는 말과 같다. 해양드론기술은 태평양 연안에서 참치 조업을 하는 원양 선사에 드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그동안 헬리콥터가 했던 참치 떼를 찾는 역할을 대체하는 것으로, 드론이 수집한 영상을 본 인공지능(AI)이 참치 떼를 판별한다.
해양드론기술은 나아가 저궤도 위성을 활용, 원양어선의 통신 환경을 개선하고 부산 관제센터에서 모든 원양어선 소속 드론을 직접 관리하는 플랫폼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이런 기술은 그동안 부산항 북항 일대에서 펼쳐졌다.
해양드론기술이 개발한 어군 탐지용 드론은 하루 3~4회 두 시간 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드론의 안정적 운항으로 해양드론기술은 부산항 일대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드론 관제센터를 지어 관제사가 앱으로 들어온 주문을 확인, 선박의 위치와 거리를 측정하고 소요 시간을 예측해서 배송을 보낼 예정이다. 앞으로는 구조물과 와이어 등 해상 장애물을 식별해 자동으로 회피하고 물건을 내리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비롯한 수산 전문 공공기관이 영도 혁신도시에 집중됐다. 해양드론기술은 이 점에 착안, 이미 국내 참치잡이 대형 선사 두 곳과 헬기 대체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반적으로 참치잡이 어선은 남태평양으로 조업을 떠난다. 해당 해역을 보유한 국가에서 헬기와 헬기 조종사를 빌려 장기간 조업을 하는 형태다. 어선이 먼 바다로 나간 뒤, 선장의 직감에 따라 헬기가 참치 떼를 찾기 위해 출동한다. 참치 떼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하얀 거품인 ‘백파’를 찾기 위해서다.
해양드론기술은 실증사업에서 이 헬기를 드론으로 대체해 동시에 9대를 띄워 대당 700시간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2척의 어선과 상용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각 선사는 2년간 48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해양드론기술은 나아가 AI 참치 자동 탐지와 위성운항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백파를 비롯해 드론의 고도, 날씨, 구름, 바람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드론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식별해 참치 떼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선장에게 알린다.
저궤도 위성의 통신망을 활용한 위성운항관리플랫폼은 드론 비행 기술의 거리를 ‘세계적’ 영역으로 확대한다. 아직은 드론 조종사가 승선하는 단계이지만, 해양드론기술은 위성을 활용한 통신 환경을 개선해 부산의 관제센터에서 원양의 드론을 직접 조종하고 관리하는 것까지 개발 목표에 뒀다.
드론이 찍은 영상 데이터와 드론의 위치와 방향, 기체 상태에 관한 데이터까지 주고받는다. 부품 교체 등 기술적 결함이 생겼을 때의 대처 방안도 다룰 예정이다.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는 “드론 기반의 AI 참치 탐지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도 높은 분야”라며 “해양이라는 특수 환경 분야에서의 드론 운항 체계를 다듬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드론 배송 거점을 지은 것은 해양드론기술이 해상 드론의 장거리 ‘비행술’을 익혔다는 말과 같다. 해양드론기술은 태평양 연안에서 참치 조업을 하는 원양 선사에 드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드론은 그동안 헬리콥터가 했던 참치 떼를 찾는 역할을 대체하는 것으로, 드론이 수집한 영상을 본 인공지능(AI)이 참치 떼를 판별한다.
해양드론기술은 나아가 저궤도 위성을 활용, 원양어선의 통신 환경을 개선하고 부산 관제센터에서 모든 원양어선 소속 드론을 직접 관리하는 플랫폼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바닷바람에 강한 드론, 지능까지 입어
내풍·방염·방수에 전자기 저항까지. 해양드론기술은 해양에서 쓸 수 있는 드론을 직접 개발했다. 강한 바닷바람에 잘 견디기 위한 모터와 제어기를 장착했으며, 통신망의 간섭을 받지 않는 전자기 내성까지 갖춰 더 먼 거리를 장시간 운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이런 기술은 그동안 부산항 북항 일대에서 펼쳐졌다.
해양드론기술이 개발한 어군 탐지용 드론은 하루 3~4회 두 시간 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드론의 안정적 운항으로 해양드론기술은 부산항 일대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드론 관제센터를 지어 관제사가 앱으로 들어온 주문을 확인, 선박의 위치와 거리를 측정하고 소요 시간을 예측해서 배송을 보낼 예정이다. 앞으로는 구조물과 와이어 등 해상 장애물을 식별해 자동으로 회피하고 물건을 내리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선망어선 드론 체계 최적지 부산
부산은 국내 참치 수산업 중심지다. 10여개의 선사와 냉동창고, 가공공장이 집중됐다. 참치잡이 선망어선의 모항이기도 하다. 한해 7~10척의 선박이 입·출항하고, 이곳에서 선박 수리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비롯한 수산 전문 공공기관이 영도 혁신도시에 집중됐다. 해양드론기술은 이 점에 착안, 이미 국내 참치잡이 대형 선사 두 곳과 헬기 대체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반적으로 참치잡이 어선은 남태평양으로 조업을 떠난다. 해당 해역을 보유한 국가에서 헬기와 헬기 조종사를 빌려 장기간 조업을 하는 형태다. 어선이 먼 바다로 나간 뒤, 선장의 직감에 따라 헬기가 참치 떼를 찾기 위해 출동한다. 참치 떼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하얀 거품인 ‘백파’를 찾기 위해서다.
해양드론기술은 실증사업에서 이 헬기를 드론으로 대체해 동시에 9대를 띄워 대당 700시간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2척의 어선과 상용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각 선사는 2년간 48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해양드론기술은 나아가 AI 참치 자동 탐지와 위성운항관리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백파를 비롯해 드론의 고도, 날씨, 구름, 바람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드론이 현장에서 보내오는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식별해 참치 떼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해 선장에게 알린다.
저궤도 위성의 통신망을 활용한 위성운항관리플랫폼은 드론 비행 기술의 거리를 ‘세계적’ 영역으로 확대한다. 아직은 드론 조종사가 승선하는 단계이지만, 해양드론기술은 위성을 활용한 통신 환경을 개선해 부산의 관제센터에서 원양의 드론을 직접 조종하고 관리하는 것까지 개발 목표에 뒀다.
드론이 찍은 영상 데이터와 드론의 위치와 방향, 기체 상태에 관한 데이터까지 주고받는다. 부품 교체 등 기술적 결함이 생겼을 때의 대처 방안도 다룰 예정이다.
황의철 해양드론기술 대표는 “드론 기반의 AI 참치 탐지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도 높은 분야”라며 “해양이라는 특수 환경 분야에서의 드론 운항 체계를 다듬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