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 또 하향..."침체 온다" [원자재 포커스]
산유국들의 내년 원유 시장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한 탓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중국과 인도 등 지역의 수요 부진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들어 네 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과 러시아 등의 카르텔인 OPEC+는 이번 달 초 원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예정됐었던 증산 계획을 연기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량이 일일 평균 182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난달 발표한 일일 193만 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원유 일일 수요량은 총 1억배럴가량이다. 신재생 에너지 보급이 빨라지고 있음에도 경제 성장과 신흥국 산업화 등으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수요 증가 예상치는 기존의 일일 164만 배럴에서 일일 154만 배럴로 낮춰 잡았다. 대부분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당초 58만배럴에서 45만배럴로 낮췄다. 중국은 지난 9월까지 디젤 소비량이 7개월 연속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OPEC은 중국 시장에 대해 "제조업 부진과 건설 경기 둔화로 인해 디젤 소비가 줄어들었고 LNG 트럭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폭동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리비아 유전 시설이 재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OPEC+는 10월에 일일 4034만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보다 일일 21만5000배럴 증가한 수준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