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발레 시즌 벌써 시작, 서울은 12월 13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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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부터 지방투어...서울에선 12월 말까지 한달 반의 대장정
국립·유니버설·서울발레시어터·M발레단 개성 확고한 무대
국립·유니버설·서울발레시어터·M발레단 개성 확고한 무대
빨강 옷을 입은 왕자와 하얀색 튀튀를 입은 클라라(혹은 마리)의 환상 동화 <호두까기 인형>은 대표적인 송년 스테디셀러다. 국내 발레단은 11월 중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5일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성남, 군포, 경기도 광주에서 국립발레단은 23일 천안부터 대구, 세종, 강릉, 전주 등 지방 투어를 이어간다.
12월이 되면 서울에서는 양 발레단 뿐만 아니라 작은 발레단들도 호두의 행렬에 가세한다. 다음달 13일부터 30일까지 4개 단체의 호두까기 인형을 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서울 예술의전당(12월 14~25일)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12월 19일~30일), M발레단은 성동구 소월아트홀(12월 20~21일), 서울발레시어터는 마포아트센터(12월 13~15일)에서 단체별 개성이 두드러진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14일 기준으로 이미 예매가 시작된 곳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국립발레단은 오는 20일, M발레단은 다음주 중 예매가 시작된다.
<호두까기 인형>은 모두 독일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성탄절 전날 밤 주인공 소녀는 대부이자 마술사 드로셀마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고, 무대는 소녀의 꿈으로 바뀐다. 대부의 마술로 소녀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변신해 펼쳐지는 환상적인 내용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수년전부터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등급의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캐스팅되는 작품이다. 전막 내내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드라마 발레와 같은 고도의 연기력이나 카리스마를 상대적으로 덜 요구한다. 그럼에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작품이기에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기도 쉽다. 발레단마다 버전이 다르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버전을,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버전을 올린다. 서울시발레단은 현대 발레 안무의 거장 조지 발란신에 영향을 받은 버전을 선택해 고전주의에서 벗어나 현대화에 초점을 뒀다. M발레단은 80분짜리 축약 버전을 준비해 가족단위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양영은 M발레단장은 "춤에 대한 기존의 화려한 포인트들을 살려 압축적으로 재안무한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큰 줄거리는 발레단마다 비슷하지만 여주인공의 이름은 마리(국립발레단), 클라라(유니버설발레단)로 구별되는 점도 눈에 띈다. 주인공 소녀가 받는 인형은 유니버설발레단은 진짜 목각 인형을 사용하지만, 국립발레단은 7~9세 어린 무용수가 인형을 연기한다. 두 발레단이 꾸미는 2막의 디베르티스망 구성도 다르다. 디베르티스망은 기분전환이라는 의미로, 단순 유희와 오락을 위한 춤을 말한다. 이야기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구경거리로 삽입되는 장면이다. 올해 캐스팅 발표를 비교해보면 국립발레단이 더 다채롭게 무용수를 편성했다. 군무진인 '코르 드 발레'에서 발레리나 3명(안수연, 김별, 정은지)이 주인공 '마리'로, 발레리노 2명(곽동현, 양준영)이 '호두까기 왕자'로 데뷔한다.
안수연은 올해 초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까지 전부 주역 데뷔를 한 신예로 연말 공연까지 주역에 선발됐다. 김별은 <돈키호테> 지방 공연에서 주인공 키트리로 데뷔해 스타성을 입증한 신예다. 정은지는 <라 바야데르> 중 '망령들의 왕국' 군무 속 3인무를 비롯해 가장 먼저 셰이드로 등장해 46번의 아라베스크를 흔들림없이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발레리노 곽동현과 양준영은 <라 바야데르>에서 감초 역할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물. 특히 양준영은 <라 바야데르>를 연습할 때 입국 전인 김기민을 대신해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박세은의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수석무용수부터 솔리스트, 드미 솔리스트(군무진 바로 위 등급)까지 주역을 기용했다. 역시 올초부터 주역에 빠짐없이 캐스팅된 솔리스트 이유림이 여주인공 클라라가 됐고 그와 호흡을 맞추는 호두까기왕자 역할로는 임선우가 캐스팅됐다. 임선우는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황금신상역을 맡았다. 이 발레단의 대표 수석무용수 부부인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해원 기자
<호두까기 인형>은 수년전부터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등급의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캐스팅되는 작품이다. 전막 내내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드라마 발레와 같은 고도의 연기력이나 카리스마를 상대적으로 덜 요구한다. 그럼에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작품이기에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기도 쉽다. 발레단마다 버전이 다르다.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버전을,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버전을 올린다. 서울시발레단은 현대 발레 안무의 거장 조지 발란신에 영향을 받은 버전을 선택해 고전주의에서 벗어나 현대화에 초점을 뒀다. M발레단은 80분짜리 축약 버전을 준비해 가족단위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양영은 M발레단장은 "춤에 대한 기존의 화려한 포인트들을 살려 압축적으로 재안무한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의 큰 줄거리는 발레단마다 비슷하지만 여주인공의 이름은 마리(국립발레단), 클라라(유니버설발레단)로 구별되는 점도 눈에 띈다. 주인공 소녀가 받는 인형은 유니버설발레단은 진짜 목각 인형을 사용하지만, 국립발레단은 7~9세 어린 무용수가 인형을 연기한다. 두 발레단이 꾸미는 2막의 디베르티스망 구성도 다르다. 디베르티스망은 기분전환이라는 의미로, 단순 유희와 오락을 위한 춤을 말한다. 이야기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구경거리로 삽입되는 장면이다. 올해 캐스팅 발표를 비교해보면 국립발레단이 더 다채롭게 무용수를 편성했다. 군무진인 '코르 드 발레'에서 발레리나 3명(안수연, 김별, 정은지)이 주인공 '마리'로, 발레리노 2명(곽동현, 양준영)이 '호두까기 왕자'로 데뷔한다.
안수연은 올해 초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까지 전부 주역 데뷔를 한 신예로 연말 공연까지 주역에 선발됐다. 김별은 <돈키호테> 지방 공연에서 주인공 키트리로 데뷔해 스타성을 입증한 신예다. 정은지는 <라 바야데르> 중 '망령들의 왕국' 군무 속 3인무를 비롯해 가장 먼저 셰이드로 등장해 46번의 아라베스크를 흔들림없이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발레리노 곽동현과 양준영은 <라 바야데르>에서 감초 역할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물. 특히 양준영은 <라 바야데르>를 연습할 때 입국 전인 김기민을 대신해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박세은의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수석무용수부터 솔리스트, 드미 솔리스트(군무진 바로 위 등급)까지 주역을 기용했다. 역시 올초부터 주역에 빠짐없이 캐스팅된 솔리스트 이유림이 여주인공 클라라가 됐고 그와 호흡을 맞추는 호두까기왕자 역할로는 임선우가 캐스팅됐다. 임선우는 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황금신상역을 맡았다. 이 발레단의 대표 수석무용수 부부인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