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코스피 유일한 탈출구는 고배당주"…기아·HD한국조선해양 '주목'
최근 국내 증시의 끝모를 하락이 이어지며 배당주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코스피 급락세 와중에서도 배당주 성과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이 각국 벤치마크 지수 대비 성장주와 배당주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글로벌 주요국 대비 배당주의 상대 성과가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성장주 성과가 벤치마크 지수 대비 200% 이상 좋은 것으로 집계된 반면 한국은 지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은 배당주가 지수 대비 200% 가량 높은 수익을 냈고, 미국과 유럽은 배당주가 지수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최하위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고배당주"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체력이 약해진 국내 증시에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당이 굳건한데도 주가가 내려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률 만큼 이익을 내면서도 저평가된 주가의 반등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증권사에서 배당과 관련해 보고서를 낸 기업은 기아, HD한국조선해양, 기업은행, LX인터내셔널 등이다. 기아는 올해 주당배당금이 6800원으로 예상된다. 주가 9만800원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7.5%에 달한다. 최근 관세 전쟁 우려로 주가가 내려가면서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트럼프 트레이딩'이 잠잠해지면 주가 반등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주당배당금을 5000원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9000원, 2026년엔 1만5000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배당수익률이 2% 중반이지만 현 주가 기준으로 2026년엔 8%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연말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은 LX인터내셔널의 연말 배당수익률을 5.6%로 전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높은 배당수익률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전통의 배당주도 배당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7.3%로 전망된다. 특히 다른 은행주에 비해 분기 중 배당 소요가 없어 연말이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의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