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조용필 은퇴하지 않길…난 60대 중반에 비처럼 춤추고파"
가수 이문세가 선배 조용필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댄스곡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문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정규 17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내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수록곡 2곡을 선공개하면서 마련한 자리다.

이문세는 지난해 12월 '웜 이스 베러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선공개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두 곡을 추가로 내놓는다.

이문세에 앞서 최근에는 '가요계 대선배' 조용필이 앨범을 발매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문세는 "그분들이 앞장서서 가니까 나도 뒷짐 지고 여유 있게 쫓아갈 수 있는 거다. 용필이 형님은 은퇴 공연은 안 했으면 좋겠다.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쓸쓸한 은퇴 공연은 안 했으면 한다. 못하게 될지언정 스스로 '난 마지막이야'라는 단어를 남기진 않았으면 한다. 그게 뒤에서 묵묵히 쫓아가는 후배에 대한 일종의 용기,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이문세는 "춤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내가 춤만 잘 췄으면 17집 앨범 타이틀곡을 댄스곡을 했을 거다. 나이 60대 중반에 비처럼 추고 싶은 게 나의 꿈이자 로망"이라고 밝혔다.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이따금 춤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관객들의 눈치를 본다. 이쯤에서는 즐거웠으면 좋겠고, 이쯤에서는 완전히 빠져들어서 자기 인생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선을 기획 단계에서부터 가져간다. 어쩔 수 없이 흉하지만 율동이 들어간다. 그러다 다시 차분하게 내가 하고 싶은 공연의 틀로 들어간다. 관객들이 찌뿌둥한 타이밍에 그런 걸 넣는다. 춤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라고 말했다.

건강하고 다부진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 노래를 온전하게 할 수 있다. '60대의 비가 과연 나처럼 건강할 수 있겠느냐. 자식아'라고 생각한다. 춤은 비보다 못 추지만 체력 안배 같은 걸 후배들한테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는 선배여야 한다. 루틴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해 웃음을 더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