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2%대 급락 마감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강달러·고금리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고,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4%대 급락하며 '4만전자'를 목전에 두게 됐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3일(2403.76) 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3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494억원, 1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가 3% 이상 빠졌고 SK하이닉스, 기아, KB금융 등도 1%대 약세로 마감했다. 네이버(NAVER)와 신한지주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4%대 급락하며 5만600원까지 밀렸다.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이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로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POSCO홀딩스는 5.25% 빠진 28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철강과 2차전지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33개월 만에 30만원선을 내줬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철회에 따른 재료 소멸로 14%대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내준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5일(691.28) '블랙먼데이' 후 석 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3억원, 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382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엔켐삼천당제약이 9% 이상 빠졌고, 리가켐바이오도 8%대 급락 마감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휴젤, 클래시스, HPSP,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등도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