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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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박찬호와 이태일 전 NC다이노스 사장이 함께 쓴 <B2: 베터 앤 베터>는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긴 여정과 같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뒤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베터(better)에서 베스트(best)로, 다시 베스트에서 베터로 나아갈 수 있는 반복의 힘입니다. ‘잘하는 야구’보다 ‘나아지는 야구’가 필요하듯이, 정점을 찍은 인생이 아니라 계속 나아지는 인생이 필요합니다.”

책에는 박찬호가 MLB에 진출한 뒤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고(故) 토미 라소다, 조 토리 등 MLB의 명감독은 물론 그레그 매덕스, 마이크 피아자, 데릭 지터 등 월드클래스 동료들과의 일화는 전 국민이 ‘코리안 특급’을 응원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박찬호의 야구 대담 "베스트에서 더 나아가는 힘이 필요하죠" [서평]
그렇다고 박찬호의 야구 인생만을 다룬 책은 아니다. 언론사와 프로야구단, 스포츠 마케팅 회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박찬호의 멘토’ 이태일이 함께 쓴 이 책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리더, 리그, 팬, 파트너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박찬호와 이태일은 30여 년 전 선수와 기자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멘티-멘토가 될 수 있었던 건 서로를 ‘우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흡을 맞추는 투수와 포수, 선수와 지도자, 그들이 속한 구단, 여러 구단이 모인 리그,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팬, 서로 윈윈해야 하는 미디어와 스폰서까지 모두 우리의 영역 안에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인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책이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