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환상의 짝궁, 조비와 도요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2017년 조비 에비에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Landing) 항공기의 실물 크기 기술시범기(Full-scale demonstrator)의 비행에 성공하였다. 이는 조비가 수년간 이루어 온 노력의 결정체였지만 완전한 eVTOL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조비는 이미 그때부터 eVTOL의 대량 생산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9년 조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벤 베버트와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폴 시아라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도요타 자동차의 당시 CEO이자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사실 도요다 가문은 여러 세대에 걸쳐 비행기 개발을 꿈꿔왔다.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는 1925년 소형/대용량 축전지 개발을 공모했는데 당시 상금은 100만엔으로 현재로 치면 수십억 엔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당시 요구 사항은 가솔린보다 많은 비에너지였는데 이는 비행기의 동력원으로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의 증손자인 도요다 아키오가 조비의 eVTOL에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베버트 CEO와 시아라 의장을 만난 도요다 아키오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은 다양한 모빌리티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멀티 모달(Multi-modal)이 될 것이라는 조비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리고 양 사의 협업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즉, 조비의 항공기 설계 능력과 토요타의 대량 생산 능력이 합쳐지면 서로가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에 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결국 2019년 도요타 벤처스의 4400만 달러 초기 투자 그리고 2020년 도요타 자동차의 시리즈 C 펀딩에 리드 투자자로서 3.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조비의 최대 투자자(24년 2분기 말 기준 지분율 약 10%)가 되었다.
금전적 투자 외에도 공정 계획, 제조 방법 개발, 공구 설계를 통해 토요타 생산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인적 자원도 투자해왔다. 도요타 엔지니어들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조비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양사가 eVTOL 항공기 생산을 위한 주요 파워트레인 및 구동 부품 공급에 대한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도요타자동차는 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였다. 이번 투자는 조비의 상업화가 가까워짐에 따라 eVTOL 항공기 인증과 상업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뿐만 아니라 조비는 도요타의 추가투자에 뒤이어 2.3억 달러 규모의 유상 증자도 완료, 현재까지 총 3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현재 보유 현금은 약 14억 달러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
2017년 조비 에비에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Landing) 항공기의 실물 크기 기술시범기(Full-scale demonstrator)의 비행에 성공하였다. 이는 조비가 수년간 이루어 온 노력의 결정체였지만 완전한 eVTOL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조비는 이미 그때부터 eVTOL의 대량 생산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9년 조비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조벤 베버트와 초기 투자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폴 시아라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도요타 자동차의 당시 CEO이자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다 아키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사실 도요다 가문은 여러 세대에 걸쳐 비행기 개발을 꿈꿔왔다.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는 1925년 소형/대용량 축전지 개발을 공모했는데 당시 상금은 100만엔으로 현재로 치면 수십억 엔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당시 요구 사항은 가솔린보다 많은 비에너지였는데 이는 비행기의 동력원으로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의 증손자인 도요다 아키오가 조비의 eVTOL에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베버트 CEO와 시아라 의장을 만난 도요다 아키오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은 다양한 모빌리티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여주는 멀티 모달(Multi-modal)이 될 것이라는 조비의 생각에 동의했다. 그리고 양 사의 협업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즉, 조비의 항공기 설계 능력과 토요타의 대량 생산 능력이 합쳐지면 서로가 꿈꾸는 미래 모빌리티에 좀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결국 2019년 도요타 벤처스의 4400만 달러 초기 투자 그리고 2020년 도요타 자동차의 시리즈 C 펀딩에 리드 투자자로서 3.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조비의 최대 투자자(24년 2분기 말 기준 지분율 약 10%)가 되었다.
금전적 투자 외에도 공정 계획, 제조 방법 개발, 공구 설계를 통해 토요타 생산 시스템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인적 자원도 투자해왔다. 도요타 엔지니어들은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조비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양사가 eVTOL 항공기 생산을 위한 주요 파워트레인 및 구동 부품 공급에 대한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그리고 올해 10월 도요타자동차는 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하였다. 이번 투자는 조비의 상업화가 가까워짐에 따라 eVTOL 항공기 인증과 상업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뿐만 아니라 조비는 도요타의 추가투자에 뒤이어 2.3억 달러 규모의 유상 증자도 완료, 현재까지 총 3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현재 보유 현금은 약 14억 달러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