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겁도 없네"…트럼프 당선에도 '뭉칫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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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달러 ETF…개미는 환율 하락 '베팅'
킹달러 귀환에 투자 희비
환노출 S&P500 올 수익률 37%
환율효과 제외하면 20%대 그쳐
개인들은 달러 인버스 사들여
전문가 "당분간 美에 자금 몰려
단기 하락 어려워…투자 유의를"
킹달러 귀환에 투자 희비
환노출 S&P500 올 수익률 37%
환율효과 제외하면 20%대 그쳐
개인들은 달러 인버스 사들여
전문가 "당분간 美에 자금 몰려
단기 하락 어려워…투자 유의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후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익률이 달러 가치에 영향을 받는 환노출형 상품도 줄줄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한 정책이 구체화되면 달러 강세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06.08까지 치솟았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노출 여부에 따른 투자 수익률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익률이 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는 환노출 상품은 기초자산 상승분에 더해 환율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올 들어 ‘TIGER 미국S&P500’은 37.4% 올랐지만 ‘TIGER 미국 S&P500선물(H)’은 2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ETF 상품명 뒤에 (H)가 붙으면 환율 효과를 제거한 환헤지형이라는 의미다. 같은 S&P500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환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15%포인트 이상 갈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데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달러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뚜렷한 하락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나 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유럽과 일본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응할 통화가 마땅치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환율은 14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2020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아시아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북미에 투자하는 금액이 커져 최근 몇 년간 달러 강세가 고착화됐다”며 “미국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깨지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은 의미 있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며 달러 가치가 우상향했다. 2018년부터 2년간 원·달러 환율은 9.3% 올랐다. 다만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는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강달러에 달러 선물 ETF 高高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4.76%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한 지난 6일부터 1주일 동안 0.84% 상승했다.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중심의 경제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5개월 만의 최고치인 106.08까지 치솟았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교역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노출 여부에 따른 투자 수익률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익률이 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는 환노출 상품은 기초자산 상승분에 더해 환율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올 들어 ‘TIGER 미국S&P500’은 37.4% 올랐지만 ‘TIGER 미국 S&P500선물(H)’은 2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ETF 상품명 뒤에 (H)가 붙으면 환율 효과를 제거한 환헤지형이라는 의미다. 같은 S&P500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환 투자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15%포인트 이상 갈렸다.
○개인은 달러 인버스 ‘베팅’
최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는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일수록 수익을 내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는 최근 1주일간 50억원, 한 달간 83억원이 몰렸다. 수익률이 달러 선물 인버스 상품 하루 변동폭의 2배만큼 움직이는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에도 최근 1주일간 84억원, 한 달간 261억원이 유입됐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데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달러 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뚜렷한 하락 요인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나 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유럽과 일본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달러 강세에 대응할 통화가 마땅치 않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환율은 14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2020년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아시아에 투자하는 금액보다 북미에 투자하는 금액이 커져 최근 몇 년간 달러 강세가 고착화됐다”며 “미국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깨지지 않는 이상 원·달러 환율은 의미 있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하며 달러 가치가 우상향했다. 2018년부터 2년간 원·달러 환율은 9.3% 올랐다. 다만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는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