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트럼프 랠리…초대형 관세 부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1월 13일 수요일>

테슬라, 트럼프 미디어, 소형주 등 '트럼프 트레이드'의 뜨거웠던 모멘텀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 랠리에 대한 초기 열광이 가라앉으면서 월가는 점점 더 감세와 규제 완화, 관세 등 트럼프 정책이 향후 어떻게 나타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넬슨 펠츠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지만, 증시 랠리는 오래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뉴욕증시가 조금이라도 내릴라치면 올해 지수를 쫓아가지 못한 투자자들의 연말 추격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강세가 유지되는 배경입니다. 오늘은 그럭저럭 예상에 부합한 10월 소비자물가(CPI)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증시는 일부 힘을 되찾았습니다. ▲강력한 연말 계절성 ▲'야성적 충동' 및 FOMO(추격 매수)에 따른 매수세 ▲긍정적 경제 데이터는 랠리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와 달러의 지속적 상승 ▲후퇴하는 Fed 완화 기대 ▲높아진 주식 밸류에이션은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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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에 10월 CPI가 발표됐습니다. 헤드라인 CPI는 한 달 전에 비해 0.2%, 1년 전보다는 2.6% 올랐는데요. 전월 대비로는 9월과 같지만, 작년 대비 수치는 9월 2.4%보다 반등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 가속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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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에너지 물가는 보합세(휘발유는 하락했지만, 전기료가 상승)를 보였지만 식품 물가는 0.2% 올랐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9월 수치, 월가 예상과 같았습니다. 근원 CPI는 지난 5~7월에는 월별로 0.1~0.2% 올랐지만 8월부터는 3개월 연속 0.3% 높아졌습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한 달 전에 비해 0.28% 올라서 9월 0.31% 상승보다는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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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요인 중에선 주거비가 9월 0.2%→10월 0.4%로 가속하면서 전체 CPI 상승 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주거비 중에선 렌트가 0.3%,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0.4%, 호텔료가 0.4% 상승했습니다. 또 중고차가 한 달 만에 2.7%나 뛰었고 항공료(3.2%), 의료비(0.4%)도 올랐습니다. 반면 의류(-1.5%), 자동차 보험료(-0.1%) 등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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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물가의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3.6%로 9월보다 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6개월 치는 2.6%로 유지됐고요.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시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물가는 9월 0.40%→10월 0.31%로 둔화했습니다.

월가는 일단 안도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더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상황이 끝났기 때문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보이면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금 있었거든요. 그런데 예상에 부합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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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데이터 발표 직후 주가지수 선물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하 베팅이 어제 58%에서 80% 이상으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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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인플레는 큰 추가 진전이 없었고, 대선 결과는 물가 경로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경기 침체 위험은 지난 여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25bp 더 인하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누적된 진전, 노동 시장의 냉각, 여전히 제약적 금리는 연말 전에 한 번 더 내리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FOMC가 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란 신호를 보낼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아마 내년 초부터 분기당 한 번만 내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10월 CPI 데이터는 컨센서스에 매우 근접했지만, 주거, 서비스 부문의 완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근원 물가는 Fed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서 다소 정체되어 있으며,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 10월 보고서의 어떤 내용도 Fed가 12월 금리를 내리는 걸 막는 것은 없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월가가 약간 불만족스러운 데이터에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10월 CPI 데이터에는 허리케인에 따른 잡음이 들어있었습니다. 중고차, 호텔료 상승세가 커진 것은 지난 10월 플로리다를 덮쳤던 허리케인 영향이라는 것이죠.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10월 CPI 강세는 대부분 단기적 잡음일 뿐"이라면서 "한 달 치의 데이터는 특히 노동 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 Fed 위원들의 경제 전망을 바꿀 가능성이 작다"라고 밝혔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중고차 가격이 허리케인 영향으로 한 달 동안 2.7% 상승했는데, 이를 제외한 근원 상품 인플레이션은 0.2% 내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빠른 한 달 하락세를 보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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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오는 12월 17~18일 열리는 FOMC 전까지 11월 CPI가 한 번 더 나오기 때문입니다. 12월 11일에 발표되죠. 통화정책 결정에는 잡음이 사라진 11월 데이터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시 잼너 전략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잡음이 섞여 있는 10월 데이터보다는 11월 CPI 등이 Fed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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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위원들은 이를 어떻게 봤을까요?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캐시캐리 총재는 "헤드라인 수준에서는 우리가 가고 있는 길(완화)을 확인해주는 것 같다. 다음 FOMC까지는 아직 6주가 남았으며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최근 몇 년 동안 중립 금리가 상승했다는 상당한 징후를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에 매우 가까울 수 있다는 암시도 있다. 불확실하지만 매우 얕을 수 있는 물에서는 신중하게 인하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의한 채권 수익률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덜 제약적인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지금은 통화정책의 제약성을 낮출 시점이지만, 얼마나 더 내려야 할지 또는 어디에서 멈춰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면서 "여러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지난달 FOMC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선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중립금리를 향해 점진적으로 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더 강력한 데이터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수익률 상승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 Fed가 그렇게 많이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매파적이었지만, 12월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를 '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그는 "불안하고 탄탄한 CPI 수치가 나왔다면 12월 금리 인하는 더 예측하기 힘든 결정이 되었을 것이고 Fed가 그런 의사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은 더욱 까다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10월 데이터는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 않아 12월 인하에 대한 장애물이 제거되었다"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FOMC 기자회견에서의 파월 의장의 발언을 제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끈적끈적한 주거비에 대해 "그것은 단지 따라잡기 문제일 뿐이다. 현재 인플레 압력이 아니라 과거 압력을 반영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울퉁불퉁하지만 둔화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매우 일관됐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거나 나쁜 한 두 달의 데이터는 그런 패턴을 실제로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내일 연단에 서는데요. 비슷한 얘기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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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0~0.1% 강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접어들기도 했습니다. 지수가 떨어지자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장 막판 다시 보합권으로 되돌아갔지요.

지수가 오락가락하는 데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이 있습니다. 사실 시장 일부에서는 데이터보다 트럼프의 움직임을 더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Fed의 완화도 결국 트럼프의 정책이 내년에 어떻게 나타날지에 달려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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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폴리티코는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기사를 하나 내보냈습니다. '라이트하이저와 그의 동료들은 트럼프의 막대한 새로운 관세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Lighthizer and his allies lay groundwork for Trump’s massive new tariffs)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트럼프가 '무역 차르'(Trade Czar)라고 칭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1기(2017~2020년) 때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관세를 때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즉 의회 등을 상대로 극적으로 높은 관세가 경제를 침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자료를 만들어 설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 경제 모델은 관세가 국내 생산을 자극할 수 없다고 가정하지만, ITC(국제무역위원회)가 트럼프 1기 때 관세를 연구했더니 모든 산업에서 국내 생산이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국내 제조업을 촉진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트럼프가 제안한 모든 상품에 대한 최대 20% 보편적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자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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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효과는 다른 정책으로 일부 상쇄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어젯밤 일론 머스크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며 "정부효율부는 외부에서 조언할 것이며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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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머스크는 X에 "연방 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 99개면 충분하다"라고 적었습니다. 머스크는 대선 캠페인 때 정부 예산을 최소 2조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2024 회계연도에 미국 정부는 6조 7500억 달러를 썼습니다. 머스크가 한 해 동안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방 지출의 약 3분의 1을 없애야 합니다. 라마스와미도 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관료제를 개혁할 수 없다. 정답은 폐쇄“라고 주장했습니다. 라마스와니는 곧 정부 낭비, 사기 및 남용 사례에 대한 크라우드소싱(인터넷 제안)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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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기관 폐쇄가 이뤄진다면 월가가 걱정해온 재정 적자는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수백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해고되면서 경제적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머스크도 그럴 가능성을 인정했지요.

또 머스크와 라마스와미 모두 Fed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라마스와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조장했고 경제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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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트럼프의 각종 정책은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미 하원도 공화당 지배가 확정됐습니다. 과반수인 218석을 확보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현재 208석에 그치고요.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을 완성한 것인데요. 이는 감세와 규제 완화를 더 쉽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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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 탓인지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오후 3시 35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6bp 오른 4.449%에 거래됐습니다. 최근 4개월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통화정책 영향을 받는 2년물은 6.7bp 내린 4.277%에 거래됐는데요. 그러나 역시 통화정책을 뒤따르는 달러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43% 뛰어 106.48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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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투자자들이 최신 인플레이션 소식은 무시했지만, 장기 전망에 대해선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동의하며 국채 수익률이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지금 당장은 경제 데이터가 채권 수익률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익률은 트럼프 정책의 여파에 대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소날 데사이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4.5~5%로 오르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적자가 "엄청나게 폭발"하는 것을 본다면, 수익률은 "5%를 넘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장기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뉴욕증시는 보합권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결국, 다우는 0.11% 올랐지만, S&P500 지수는 0.02% 강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은 0.26%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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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가 급락세를 보인 게 나스닥이 하락한 이유입니다. 미국 정부가 최근 TSMC에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보도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오늘은 AMD가 직원의 4%를 해고한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AMD는 "자원을 큰 성장 기회에 투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MD는 3% 떨어졌고요. △브로드컴(-1.50%) △마이크론(-4.01%) △텍사스 인스트루먼츠(-3.32%) 등 주요 반도체주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2% 떨어졌습니다. 지난 5일간 5.45%나 내렸습니다. 꿋꿋이 상승하던 엔비디아도 1.36%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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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뒤 시스코가 이익, 매출, 다음 분기 가이던스 모두에서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었음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기술 부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노출을 가지고 있지요.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1.14%) △에너지(0.84%) △부동산(0.73%) 등 가치주 중심으로 상승했고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57%) △IT(-031%) 등 기술 분야는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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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랬지만 내릴 때마다 추격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투자자 포지션이 충분히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투자자들의 나스닥과 러셀2000 지수에 대한 포지션이 극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랠리는 이익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단기 차익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런 움직임이 추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어제 발표한 11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대선 이후 응답한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4.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과거 과열을 가리키는 수준으로, 현금 비중이 그 밑으로 떨어지는 건 '매도 신호'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장중 9만3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오후 4시께엔 8만8000달러 수준에 거래됐습니다.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할지에 대해 "여전히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한다. 달러가 그 가치를 뒷받침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비축한다면 "비트코인은 50만 달러로 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른 모든 국가도 비축하도록 강제로 끌어들일 것이란 것이죠.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지만, 금은 계속 내림세를 보입니다. 오늘도 1% 가까이 떨어져 온스당 2581달러까지 내렸습니다. 2600달러 선이 깨졌습니다.

UBS는 비트코인보다는 금으로 기울어져 있는데요. UBS의 자산운용의 솔리타 마르셀리 미주 CIO는 "우리는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적 거래로 계속 보고 있다. 암호화폐가 실제 사용 사례에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데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금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 투자자들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것은 지정학적, 정책적 위험이 줄었다는 매우 낙관적 견해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것이 다소 성급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향후 6~9개월 사이에 미 달러와 국채 금리에서 하락 추세가 재개되면 금에 대한 지지가 나타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헤지 및 다각화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기본 수요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12개월 목표를 온스당 2900달러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내일은 10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됩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반등한다는 것입니다. 헤드라인 PPI는 전월 대비 0.2%(9월 0%), 전년 대비 2.3%(9월 1.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요. 근원 PPI는 한 달 전에 비해서 0.3%(9월 0.2%), 1년 전보다는 3%(9월 2.8%)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월가가 눈여겨보는 것은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계산에 포함되는 보험료, 의료비, 항공료 등이 될 것입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10월 CPI 데이터를 기준으로 10월 근원 PCE 물가가 한 달 만에 0.26%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이는 7월 0.17%→8월 0.16%→9월 0.26%보다 높아지는 것입니다. 내일 PPI가 나오면 추정은 더 정확해질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