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이 과거 선거브로커 명태균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의심되는 여론조사 기관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표 시절 참석한 한 당협위원회 행사의 출연료가 3000만원이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서 "대표 시절 제가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하면서 2023년 3월 (명씨와) 강혜경씨의 통화를 제시한다. 그때는 제가 당대표를 그만둔 뒤로부터도 한참 뒤의 시점인데, 무슨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것이냐"며 "'(이준석이)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하려면 그게 무슨 여론조사이지 밝혔으면 좋겠다. 선거도 없었는데 윤석열 지지도 조사를 제가 의뢰했다는 거냐"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명씨에게 당대표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제가 무슨 조사를 의뢰했다는 건지, 결과지라도 확보해 보도해달라. 제가 의뢰한 조사가 있냐"며 "지금 돈 관계 때문에 피의자로 돼 있는 사람들의 자기방어성 해명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경북 안동 당협과 한 언론사 공동 주최 행사에 출연료가 3000만원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할 때 최대 100만원 정도 출연료를 받았던 사람인데, 제가 3000만원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며 "국민의힘 대표가 안동 당협 행사에 가는데, 돈을 왜 받냐"고 했다.

이를 보도한 언론이 의원실로부터 받은 '해외 출장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실은 데 대해선 "남미에서 인천까지 비행기 타러 가서 연락이 원활하지 못한 30여시간 동안 여기저기서 정보를 투척하고 그 사이에 당사자 설명은 '의원실에 전화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로 대체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앞서 TV조선은 이날 강혜경씨 측이 이 의원의 국민의힘 대표 시절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2023년 3월 명씨가 강씨와 통화에서 "이준석이가 부탁을 해서, 그 RDD(무작위 전화걸기)로"라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명씨가 언급한 RDD는 여론조사 방식 중 하나다.

또 매체는 미래한국연구소 김 모 대표와의 통화를 인용해 2021년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무상 여론조사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또 당대표 취임 후 안동 당협 행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행사 출연료 3000만원은 이 대표 측에 전달되지 않고, 미래한국연구소 계좌에 들어왔다"는 김 대표의 주장도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