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 장성 '물갈이'…"합동참모본부 포함해 해고자 명단 작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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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합동참모본부를 비롯한 군 조직을 겨냥해 해고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 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평소 진보 성향을 드러냈던 '깨어있는(woke)' 장군들과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관련 책임자들을 경질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해고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던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과 관련된 미군 장교들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은 "밀리가 승진시키고 임명한 모든 사람이 사라질 수 있다"며 "밀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정리한 목록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마크 밀리는 지난달 출간된 밥 우드워드의 저서 <전쟁>에서 트럼프를 "본질적으로 파시스트"라고 언급하며 "이 나라에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경고했다.
미군 고위 간부들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지 하루만이다. 그는 올해 저서에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우리가 국가를 방어하고 적을 물리칠 준비가 되도록 국방부 고위 지도부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강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군 관리자들은 대대적인 개편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대규모 인사 개편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이라는 점에서다. 소식통은 "합참의장과 모든 부참모장이 즉시 해고될 수 있다"면서도 "해고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행정부 인선을 마치면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카펜터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교 법학대학 군법 교수는 "행정부가 '예스맨'이 되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법률이나 윤리에 근거해 반대하는 장교를 해고하려면 완전히 임의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테고, 이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