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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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권도 '통일' 품새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했다.

국제태권도연맹(ITF) 홍보대사 마이클 코맥으로부터 RFA가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ITF는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품새 '통일'의 이름을 최홍희 초대 총재의 필명인 '창훈'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내년 10월 이탈리아 예솔로에서 열리는 ITF 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ITF는 '태권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육군 소장 출신의 최 총재가 1966년 서울에서 설립한 단체다.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는 다른 단체로 알려졌다. 최 총재가 박정희 정권과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한 후 북한과 적극 교류하면서 북한 주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 품새 명칭 변경은 북한 주도의 비엔나 주재 ITF가 추진한다. 코맥 홍보대사는 최 총재의 사망 이후 나뉜 ITF의 다른 분파에 속해 있다.

ITF는 통일 품새 명칭 변경에 관한 공문에서 명칭 변경은 최 총재의 가족의 제안이라며 "젊은 세대가 기술에만 치중, 최 총재의 정신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맥 측은 최 총재의 아내 한춘희 여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ITF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하고 '통일'·'민족' 지우기를 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올해 초부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 폐지했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 평양 지하철역 '통일역' 명칭 변경 등 통일·동족 개념 지우기 조치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RFA는 ITF 측의 통일 품새 명칭 변경 역시 이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