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진 제공=JYP
트와이스/ 사진 제공=JYP
JYP엔터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내자 증권가에선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지난 몇 개 분기동안 잇따라 예상을 밑도는 실적 내던 수익성 부진을 극복한 것으로 봐서다. 수익성 회복의 배경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등 높은 연차의 아이돌그룹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JYP엔터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7만3000원→7만7000원), 삼성증권(7만1000원→ 7만5000원), 하나증권(7만4000원→7만8000원), 대신증권(7만원→7만5000원), 유진투자증권(7만2000원→7만7000원) 등 모두 다섯 곳이다.

3분기 실적 리뷰(분석)을 통해서다. JYP엔터는 지난 3분기 매출 1705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1%와 10.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377억원을 28% 가량 웃돌았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는 MD 매출 호조가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일본 팬덤의 경우 MD 구매력이 어느 나라보다 좋은데, 3분기 일본 중심의 공연이 이어져 MD 매출이 50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이 키즈/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스트레이 키즈/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아이돌그룹 중에서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수익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만 돔·스타디움 등에서 41만명의 MD 구매자를 끌어 모았고, 스트레이키즈는 2분기에 원가가 반영된 MD 매출이 3분기에 인식됐을 것이라고 하나증권은 추정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성장 측면에서 스트레이키즈는 미국에서 앨범 100만장 판매라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를 돌파했다”며 “트와이스는 완전체와 솔로 모두 돔 투어를 진행해 예상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매니지먼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지적재산권(IP) 데뷔도 기대되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국내에서 신인 보이그룹 데뷔가 예정돼 있고, 중국 보이그룹은 내년 데뷔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라틴 지역에서의 K팝 그룹 데뷔 프로젝트 ‘L2K’를 론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JYP엔터는 연이은 실적 쇼크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를 받아왔지만, 3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보여줬다”며 “다가오는 신인 모멘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