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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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최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나타나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 흐름에 따른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구두개입성 발언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최 부총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과 함께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로 신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구두개입은 보유 달러를 사고파는 실개입(직접개입)과 달리,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환율 급등락을 줄이는 정책수단이다. 한은 국제국장과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등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내는 구두개입과 경제부총리나 기재부 1차관, 한은 총재 또는 부총재 등 고위 당국자가 우려를 표하는 구두개입성 발언 등으로 구분된다.

이날 최 부총리가 우려를 표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격하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1370원대에 머물렀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연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3원10전 오른 1406원60전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에선 6원 하락해 1397원50전까지 내렸지만 달러화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이날 외환시장에도 경계감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도 크다. 이달 1~12일 일평균 변동폭은 7원75전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상황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전국 대학수학능력 시험 영향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