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예측 베팅에서 익명의 도박사가 85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9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고래'로 불리는 도박사는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폴리마켓 계정 7개를 추가로 만들어 베팅해 왔다.

폴리마켓은 프랑스 플랫폼으로 가상화폐 기반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다. 최근 몇 달간 미국 대선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몰려 화제가 됐다.

이 도박사의 계정명 가운데 하나는 '프레디 9999'. 업계에선 '트럼프 고래'란 별명으로 불린다. 트럼프 승리에 큰 돈을 베팅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도박사가 보유한 폴리마켓 계정은 11개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만 7개를 추가로 만들었다는 것. 베팅 수익도 당초 4800만달러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많은 8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도박사가 베팅한 금액은 7000만달러 이상이다.

이 도박사는 WSJ를 통해 "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신원이 공개될 경우 사생활에 미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베팅 규모를 줄여서 말했다"며 "나는 충분히 돈이 많고 내 분석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추가할 말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모든 것에 조금 지쳤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폴리마켓이 자국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