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등에도…SK하이닉스 '미중 분쟁' 우려에 4% 급락
SK하이닉스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관련 분쟁이 격화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다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는 개인의 반발매수세가 이어지며 반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14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7000원(3.83%) 내린 17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1.38%)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 행정부가 TSMC에 중국으로의 칩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걸 중국 정부가 비판하는 등 반도체 공급 관련 분쟁이 격화되는 점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8일 20만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4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투자자들이 쏠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반도체주가 소외된 영향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반등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전에 주식시장을 달궜던 인공지능(AI) 랠리 때부터 소외돼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개인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대신증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67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은 1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약 1500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도 오전 11시까지 6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