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투자가 현금 이긴다…주식 60%·채권 40% 전략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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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0 전략, 연평균 수익률 6.4% 전망"
"세계 경제 부진해 한국 증시서 자금 이탈"
"세계 경제 부진해 한국 증시서 자금 이탈"
"한국 증시는 경기에 민감합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간 자산배분 부문 대표는 14일 세미나에서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 원인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JP모간은 한화자산운용의 초청을 받아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2017년 JP모간코리아가 운용하는 펀드를 한화자산운용이 인수하며 양사의 인연이 시작됐고, 현재 타깃데이트펀드(TDF) 분야에서도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에 쏠린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지만, 이익 증가세가 견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인공지능(AI) 수혜주의 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그니피센트7'(M7) 외 다른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흐름과 연관이 깊다.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질 때, 한국 증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마켓전략가는 한국 반도체주가 부진한 것에 대해 "잠시 잡음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대만은 AI 수혜국가가 될 것"이라며 "AI가 발전하려면 많은 요소가 필요한 데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기업의 지배구조가 주주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튜어트 대표는 "일본의 실질 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아 소비 여력이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도 일본은 매력 있는 시장이며 AI 수혜도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은 '현금은 투자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환경이 오래 지속되며 현금성 자산의 매력이 커졌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게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연 7% 수익률을 10년 유지하면 자산이 2배로 불어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분하는 '6040' 전략을 추천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6.4%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대체자산을 추가 편입하면 수익률을 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레이그 마켓전략가는 "60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적극적 운용과 대체자산 편입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개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과거 글로벌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자산의 장기 추세를 관측하는 장기자본시장 가정(LTCMA)을 설계한다. 이 모델을 토대로 매년 각 자산의 장기성과 추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의 경우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금리가 하락해 자금 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실물 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 지역 등 비핵심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이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금리 격차)가 완만해지며 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 TDF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한화운용 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속 관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452억원에서 올해 10월말 1527억원으로 238% 늘었다. 향후 TDF 및 밸런스드펀드(BF) 추가 라인업을 통해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의 운용규모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 '파인(PINE)'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파인 앱을 이용하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차 본부장은 "채널 프로모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직접 세일즈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조던 스튜어트 JP모간 자산배분 부문 대표는 14일 세미나에서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 원인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JP모간은 한화자산운용의 초청을 받아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2017년 JP모간코리아가 운용하는 펀드를 한화자산운용이 인수하며 양사의 인연이 시작됐고, 현재 타깃데이트펀드(TDF) 분야에서도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에 쏠린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지만, 이익 증가세가 견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인공지능(AI) 수혜주의 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그니피센트7'(M7) 외 다른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흐름과 연관이 깊다.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질 때, 한국 증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마켓전략가는 한국 반도체주가 부진한 것에 대해 "잠시 잡음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대만은 AI 수혜국가가 될 것"이라며 "AI가 발전하려면 많은 요소가 필요한 데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기업의 지배구조가 주주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튜어트 대표는 "일본의 실질 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아 소비 여력이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도 일본은 매력 있는 시장이며 AI 수혜도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은 '현금은 투자를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환경이 오래 지속되며 현금성 자산의 매력이 커졌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하는 게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는 이유에서다. 연 7% 수익률을 10년 유지하면 자산이 2배로 불어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분하는 '6040' 전략을 추천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6.4%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대체자산을 추가 편입하면 수익률을 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크레이그 마켓전략가는 "60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적극적 운용과 대체자산 편입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개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간은 과거 글로벌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등의 데이터를 고려해 자산의 장기 추세를 관측하는 장기자본시장 가정(LTCMA)을 설계한다. 이 모델을 토대로 매년 각 자산의 장기성과 추정치를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주식의 경우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 금리가 하락해 자금 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고, 실물 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 지역 등 비핵심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이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금리 격차)가 완만해지며 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 TDF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한화운용 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속 관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452억원에서 올해 10월말 1527억원으로 238% 늘었다. 향후 TDF 및 밸런스드펀드(BF) 추가 라인업을 통해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의 운용규모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 '파인(PINE)'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파인 앱을 이용하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차 본부장은 "채널 프로모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직접 세일즈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