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김기홍 회장 3연임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67)이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돼 JB금융을 3년 더 이끌게 됐다.

JB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3일 김 회장 등 4명의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 대상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심층 면접을 통해 김기홍 현 회장을 최총 후보자로 선정했다.

유관우 JB금융 임추위 위원장은 “김 회장은 핀테크·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등 JB금융의 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JB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 공략을 고도화하는 등 향후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라는 데 임추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 민관 금융권을 두루 경험한 김 회장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지방금융그룹인 JB금융을 ‘강소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옛 대우자동차 계열사로 신차할부금융이 중심이던 JB우리캐피탈은 김 회장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고차 금융과 기업·투자금융으로 전환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캐피털업계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JB우리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22.7% 증가한 1825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인구 감소 등 지역경제 위축에 따른 지방은행의 위기를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돌파하고 있다. 광주은행이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와 지난 8월 선보인 ‘공동대출’은 올해 2500억원에 이어 내년엔 50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은행도 카카오뱅크와 내년 상반기 중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2415억원에 그친 JB금융 순이익은 2022년엔 6010억원으로 4년 만에 148.9% 급증했다. 올 3분기 기준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14.7%)과 총자산순이익률(ROA·1.18%) 등도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2019년 3월 JB금융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2022년 한 차례 연임했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되면 2028년 3월까지 JB금융을 이끌게 된다.

김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하면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2001~2010년)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2005~2012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2012~2022년) 윤종규 KB금융 회장(2014~2023년) 등과 함께 ‘장수 금융지주 회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