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27지구 제111시험장인 대전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27지구 제111시험장인 대전 만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은 2024학년도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문제 풀이 기술이 필요한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며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교사는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과정 성취 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감·수능완성)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심 교사는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포함해 출제하는 경향 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다소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EBS 연계율은 50%로, 총 30개 문항 중 15개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고 심 교사는 분석했다. 공통과목에서 11개, 선택과목에서 각각 4개가 고루 연계됐다는 평가다.

심 교사는 역대급으로 쉬운 것으로 평가받았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9월과 똑같은 난도로 문제를 내면 이후 2개월이 넘는 기간 공부한 수험생들의 성적은 자연적으로 오르게 된다"며 "9월 모의평가와 같은 체감도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이번 수능의 첫째 목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 판단으로 이번 수학 난도는 작년 수능보다는 9월 모의평가에 더 가깝다"며 "다만 9월과는 달리 미세조정을 통해 상위권에 대한 변별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절대적 난도는 9월 모의평가 때보다는 다소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수학 문제로 꼽혔던 22번 문항을 언급하며 "그 문제와 비슷한 개념이 들어간 게 이번 15번 문항인데 계산이 간단해 답을 훨씬 빨리 찾을 수 있다"며 "작년 22번 같은 문항은 올 수능에선 없었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9월 모의평가 당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와 차점자가 4천700명에 달했던 것과 관련해 이번 수능에선 난이도 조절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1∼2개 문항 정도를 미세조정해서 상위권 변별 시험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 모의평가 땐 공통과목이 쉽고 선택과목에서 변별력을 갖췄다면 이번엔 공통과목에서 1∼2개 문항을 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