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관 개관 10주년 맞아...문학관의 새로운 미래 전망 제시
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였다.

대구의 근현대 문학을 아우르는 대구문학관은 지난 2014년 개관한 이래 10년 동안의 꾸준한 활동으로 현재 국내 각 지역에 설립된 문학관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종합문학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학의 주요 자료들을 수집·보존하며, 총 2만 3천여 점에 이르는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 연구, 교육 및 문화예술 협력사업 등을 통해 대구 지역 근현대 문학사의 주요한 흐름을 계속해서 발굴, 소개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대구문학관은 ‘시민의 삶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문학’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구 문학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는 노력과 더불어 현장의 작가와 시민들의 만남의 공간으로 지역 문학의 터미널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문학 기증 릴레이로 100여 명의 기증자들을 통해 우수한 희귀 문학자료를 수집하여 유관기관 및 연구자들과 전시·연구자료로 공유하면서 공립문학관으로서의 공공의 가치를 높였으며, 지난 2023년에는 ‘보이는 수장고’와 ‘아카이브 작업실’을 마련해 지역 문학관 문학 아카이브 운영사례의 모범으로 꼽혔다.

시민주도의 문학 프로그램과 문학진흥을 위한 작가 및 예술인 교류 협력 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와 같은 수요자 중심의 중층적 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개발해 소통형 문학관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새로운 주제의 전시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문학의 시각화를 통해 문학관 전시의 현대성도 강화했다. 문학관 최초로 저시력자 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리어프리존을 시범 운영하여 문학 향유계층의 외연을 확장했다.

대구문학관은 이러한 10년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13일, 지역 문학협회 및 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문학인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향후 10년의 문학관 운영 방향을 제시하였다.

‘대구와 함께 성장하는 문학·문학관’을 전망하며, ‘시민의 삶과 함께 지속 가능한 문학 환경 구현’, ‘지역의 역사와 현실을 공유하며 미래를 여는 문학관’, ‘지역 문화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문학·문학관’이라는 세 가지 운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문학관의 현대적 기능 강화와 문학 진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지역 대표 문학관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세부적인 활동들을 앞으로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노벨문학상 수상국이 되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근현대의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통해 우리 지역은 한국문학이 세계의 문학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문학적 기반을 제공하였다. 대구문학관은 이러한 문학 역사와 현실을 시민, 작가와 함께 고민하며 미래의 문학을 열어갈 수 있는 선도적인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문학관은 20일, 개관 1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행사를 문학 관계자 및 시민들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별전시 개관 10주년 전시인 ‘10년의 기록, 너머(Beyond Literature)’도 선보인다.
이 특별전은 전시 외 학술, 교육 등 대구문학관이 지난 10년 동안 걸어온 문학진흥 활동들의 길을 되돌아 보는 일종의 아카이브 전시다. 포스터를 비롯한 대표 이미지와 도록 및 활동 결과물들을 통해 문학관 활동의 총체를 확인하며 지역 문학과 문학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전시는 2025년 5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