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부드러운 소파, 이게 정말 가죽이라고?…伊장인고집, 명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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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가구의 명가' 박스터
스테파노 귀도티 CDM 인터뷰
"트렌드 따르며 특별한 가죽을 연구"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카슈미르' 위해
북유럽 목초지서 방목한 소가죽만 사용
버건디·브라운 등 공간전체 색감도 고려
소파 한개에 100가지 가죽 선택 가능
박스터 즐기려면 '매릴린 암체어'로 입문
편안함 원한다면 '하우스 소파' 추천
스테파노 귀도티 CDM 인터뷰
"트렌드 따르며 특별한 가죽을 연구"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카슈미르' 위해
북유럽 목초지서 방목한 소가죽만 사용
버건디·브라운 등 공간전체 색감도 고려
소파 한개에 100가지 가죽 선택 가능
박스터 즐기려면 '매릴린 암체어'로 입문
편안함 원한다면 '하우스 소파' 추천
구름처럼 푹신한 소파에 풍덩. 누가 봐도 패브릭인 줄 알았는데 만져 보니 천보다 더 부드러운 가죽 소재다. 캐시미어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이름도 ‘카슈미르’ 가죽. 북유럽에서 방목한 소의 가죽을 캐시미어처럼 특수 가공해 표면이 매끈하고 은은한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부드럽지만 일반 가죽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쉽게 변형되지도 않는다고. 이 가죽은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박스터가 자랑하는 소재다. 품질은 물론이고 다양한 채도와 명도로 염색해 고급스러운 색감을 표현해내기로 유명하다. 숱한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중에서도 박스터 가죽 가구가 사랑받는 이유다.
1989년 루이지 베스테티가 가죽 가구를 만든 게 박스터의 시작이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최고급 가죽을 향한 고집과 장인 정신으로 금세 입지를 다진 럭셔리 브랜드다. 주로 북유럽 목초지에서 방목한 소의 가죽을 쓰는데, 토스카나 공장에서 식물 추출 성분인 타닌으로 베지터블 가죽을 무두질해 생산한다. 천연 염료로 가죽의 숨구멍을 막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색하는 염색 기법으로도 유명하다. 숙련공이 일일이 가죽을 검수하고 재단한다.
가죽에 대한 고집스러운 연구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체를 완성하는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귀도티 CDM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처럼 우리는 가구 설계, 제조뿐 아니라 전체 색감의 조화, 마감재, 건축적 완성도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한다”며 “일반 가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박스터 매장은 버건디, 브라운, 베이지, 브릭, 카키 등 서로 잘 어우러지는 가구들로 구성돼 있다. 그는 “램프 전체를 가죽으로 덮은 웨이브 조명 등 가죽 장인이 공들여 개발한 신제품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귀도티 CDM은 “소파 하나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죽 옵션은 100가지가 넘는다”며 “원산지, 가죽 종류, 두께, 색상 등 모든 것을 고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카슈미르 가죽을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한다”며 “만져 보면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만족시켜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귀도티 CDM은 2011년부터 14년째 박스터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 전에는 피렌체의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지노리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도자기와 세라믹에서 장식의 힘, 색상의 힘을 배울 수 있었다”며 “지금도 가구 디자인에 도자기의 색감, 창의력 등을 접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편안함과 미학”이다. “누가 언제 사용해도 편안해야 하며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올해 박스터 신제품과 예전 제품을 같이 놔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게 우리 제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스터 제품은 소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오라 소파는 1100만원대부터 2900만원대까지 범위가 넓다. 귀도티 CDM은 박스터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하우스 소파, 택타일 소파, 매릴린 암체어를 추천했다. 그는 “박스터의 편안함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하우스 소파를,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끽하고 싶다면 택타일 소파, 매릴린 암체어로 입문하는 걸 권한다”고 했다.
밀라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특별한 가죽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
추운 계절일수록 더 찾게 되는 게 가죽 가구의 매력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쓰는 사람이 길들이는 과정도 즐거움 중 하나다. 박스터가 올해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필로 암체어’와 ‘오라 소파’도 오래 두고 볼수록 매력을 느낄 만한 가죽 가구다. 베개 같은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필로 암체어는 박스터가 추구하는 ‘편안한 고급스러움’에 충실한 의자다. 간결한 디자인의 오라 소파는 집안 곳곳에 포인트가 돼 줄 브릭, 버건디 같은 따뜻한 색감을 도드라지게 한다. 박스터 디자인을 총괄하는 스테파노 귀도티 CDM(Creative Department Manager)은 이탈리아 밀라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197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며 오라 소파를 소개했다. 박스터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묻자 “트렌드를 따르는 다양성과 특별한 가죽에 대한 연구”라고 답했다.1989년 루이지 베스테티가 가죽 가구를 만든 게 박스터의 시작이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최고급 가죽을 향한 고집과 장인 정신으로 금세 입지를 다진 럭셔리 브랜드다. 주로 북유럽 목초지에서 방목한 소의 가죽을 쓰는데, 토스카나 공장에서 식물 추출 성분인 타닌으로 베지터블 가죽을 무두질해 생산한다. 천연 염료로 가죽의 숨구멍을 막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발색하는 염색 기법으로도 유명하다. 숙련공이 일일이 가죽을 검수하고 재단한다.
가죽에 대한 고집스러운 연구뿐 아니라 인테리어 전체를 완성하는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귀도티 CDM은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처럼 우리는 가구 설계, 제조뿐 아니라 전체 색감의 조화, 마감재, 건축적 완성도까지 아우르는 작업을 한다”며 “일반 가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박스터 매장은 버건디, 브라운, 베이지, 브릭, 카키 등 서로 잘 어우러지는 가구들로 구성돼 있다. 그는 “램프 전체를 가죽으로 덮은 웨이브 조명 등 가죽 장인이 공들여 개발한 신제품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감성까지 채워주는 가구
박스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체스터문 소파’다. 파올라 나보네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독창적인 주름과 푹신한 쿠션 덕에 꾸준히 인기를 끄는 베스트셀러다. “가죽을 이렇게까지 잘 쓴다”는 걸 보여주는 제품으로 유명하다.귀도티 CDM은 “소파 하나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죽 옵션은 100가지가 넘는다”며 “원산지, 가죽 종류, 두께, 색상 등 모든 것을 고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카슈미르 가죽을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한다”며 “만져 보면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만족시켜 주는 특별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귀도티 CDM은 2011년부터 14년째 박스터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 전에는 피렌체의 도자기 브랜드 리차드지노리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그는 “도자기와 세라믹에서 장식의 힘, 색상의 힘을 배울 수 있었다”며 “지금도 가구 디자인에 도자기의 색감, 창의력 등을 접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편안함과 미학”이다. “누가 언제 사용해도 편안해야 하며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올해 박스터 신제품과 예전 제품을 같이 놔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는 게 우리 제품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박스터 제품은 소재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오라 소파는 1100만원대부터 2900만원대까지 범위가 넓다. 귀도티 CDM은 박스터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하우스 소파, 택타일 소파, 매릴린 암체어를 추천했다. 그는 “박스터의 편안함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하우스 소파를,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끽하고 싶다면 택타일 소파, 매릴린 암체어로 입문하는 걸 권한다”고 했다.
밀라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