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두개입에도...1,400원대 환율 지속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1,400원대에서 마감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달러 강세에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1,406.6원)보다 1.5원 내린 1,405.1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내린 1,403.6원에 개장했다. 개장 전 나온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곧장 반등했다.

오전 11시 즈음엔 1,409.3원까지 상승하며 1,410선을 위협했다. 이후 1,403.6∼1,409.3원에서 등락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미국 신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에서 변동성을 경계한다는 발언이 나와서 추가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급한 불만 끈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인 1,350원대까지 단기간에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트럼프가 집권하는 내년 1분기까지 1,400원 중심으로 등락하는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환율이 1,40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4% 오른 106.630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부합하며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으나 '트럼프 랠리'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확정된 것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1.4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06.99원보다 5.50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0% 상승한 155.855엔이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