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찜한 美 로이반트 창업자...한올·SK에 호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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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찜한 바이오텍 창업가 출신 '강성' 비벡 라마스와미
한올바이오파마 기술만으로 '승부수' 이뮤노반트…빅파마 매각될까
AI신약개발 자회사에 ㈜SK도 투자, TPD계열사 SK바이오팜에 매각
한올바이오파마 기술만으로 '승부수' 이뮤노반트…빅파마 매각될까
AI신약개발 자회사에 ㈜SK도 투자, TPD계열사 SK바이오팜에 매각
한국과 인연이 깊은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의 창업자 비벡 라마스와미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반트는 대웅제약 계열 신약개발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기술만으로 경영되는 현지 자회사 이뮤노반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신약개발회사인 '반트AI'에 ㈜SK가 2대 주주로 투자한 상태다. 로이반트는 지난해 SK바이오팜에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 기술을 가진 프로테오반트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뮤노반트는 2018년 설립된 자회사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FcRn 항체 신약 후보물질인 '바토클리맙(IMVT-1401)'과 'IMVT-1402'이다. 사실상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을 사들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기술이전 협상은 비벡 라마스와미와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대웅제약 CTO)이 주도했다. 두 사람은 몇차례 식사를 하며 깊은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2018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아래 사진)에서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만큼 R&D 데이터가 신뢰성이 있고 일관성 있게 나오는 바이오회사를 보지 못했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뮤노반트는 지난해 미국 바이오업계에 '라이징스타'로 등극하기도 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뮤노반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물질 말고는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뮤노반트의 가치는 곧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라고 볼 수 있다"며 "한올바이오파마가 원천 개발한 IMVT-1401가 전세계 유일 치료제로 동종계열 내 최초 약물(first-in-class)이자 동종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FcRn치료제는 세포내에서 면역세포 분해를 막는 FcRn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해 좀 더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TNF-α 억제제의 대표격인 휴미라의 경우 약 30% 환자가 내성이 생겨 큰 효능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항FcRn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lgG 항체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지녀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반트는 2021년 이뮤노반트에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기존 지분율을 57.5%에서 63.8%로 확대했다. 비벡 라마스와미 지명 소식에도 한올바이오파마와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이뮤노반트가 최근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룬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증자이슈도 나온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임상 결과다. 현재 이뮤노반트는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신경병증(CIDP) 확증 임상 2상에서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의 첫 번째 기간에 대한 초기 결과를 2025년 1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증근무력증(MG)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는 2025년 1분기,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은 2025년 하반기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로이반트에 라이선스 아웃한 두 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 HL161ANS(IMVT-1402)에 대해서는 5건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하고 2025년 1분기까지 최대 5개의 등록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첫 번째 적응증인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등록임상을 개시하고 2025년 1분기 내 난치성 류머티즘관절염(RA)에 대한 등록임상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뉴론파마슈티컬즈와 대웅제약과 함께 파킨슨병(PD)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HL192’는 올해 11월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벡 라마스와미의 지명으로 이뮤노반트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진 않겠지만, 바이오텍 창업주의 장관 등극으로 업계 사업 여건은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이뮤노반트가 빅파마에 매각될 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23년 6월 로이반트의 TPD 기술 자회사인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SK는 반트AI의 지분 40%를 확보하게 됐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으로 방사성의약품(RPT), 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제시했다.
SK 관계자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로이반트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어 그의 장관 지명이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바이오기업 경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4년 11월 14일 17시04분 게재됐습니다.
로이반트는 대웅제약 계열 신약개발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기술만으로 경영되는 현지 자회사 이뮤노반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 신약개발회사인 '반트AI'에 ㈜SK가 2대 주주로 투자한 상태다. 로이반트는 지난해 SK바이오팜에 표적단백질분해(TPD) 분야 기술을 가진 프로테오반트를 매각하기도 했다.
라마스와미와 직접 라이선스 아웃 딜 협상한 박승국 부회장
비벡 라마스와미는 1985년생으로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학사 학위를, 예일대학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4년 로이반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면역학, 종양학, 혈액학, 피부과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적응증(치료 대상 질환)별로 '반트'라고 불리는 자회사를 잇따라 설립해 발전시키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그는 정계에 진출하면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로이반트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이뮤노반트는 2018년 설립된 자회사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도입한 FcRn 항체 신약 후보물질인 '바토클리맙(IMVT-1401)'과 'IMVT-1402'이다. 사실상 한올바이오파마의 기술을 사들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기술이전 협상은 비벡 라마스와미와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대웅제약 CTO)이 주도했다. 두 사람은 몇차례 식사를 하며 깊은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2018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아래 사진)에서 한올바이오파마에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만큼 R&D 데이터가 신뢰성이 있고 일관성 있게 나오는 바이오회사를 보지 못했다”고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뮤노반트는 지난해 미국 바이오업계에 '라이징스타'로 등극하기도 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뮤노반트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물질 말고는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뮤노반트의 가치는 곧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라고 볼 수 있다"며 "한올바이오파마가 원천 개발한 IMVT-1401가 전세계 유일 치료제로 동종계열 내 최초 약물(first-in-class)이자 동종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항FcRn치료제는 세포내에서 면역세포 분해를 막는 FcRn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해 좀 더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TNF-α 억제제의 대표격인 휴미라의 경우 약 30% 환자가 내성이 생겨 큰 효능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항FcRn치료제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lgG 항체를 감소시키는 기전을 지녀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낮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반트는 2021년 이뮤노반트에 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기존 지분율을 57.5%에서 63.8%로 확대했다. 비벡 라마스와미 지명 소식에도 한올바이오파마와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이뮤노반트가 최근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미룬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서 증자이슈도 나온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임상 결과다. 현재 이뮤노반트는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신경병증(CIDP) 확증 임상 2상에서 환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의 첫 번째 기간에 대한 초기 결과를 2025년 1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증근무력증(MG)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는 2025년 1분기,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은 2025년 하반기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해 로이반트에 라이선스 아웃한 두 번째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 HL161ANS(IMVT-1402)에 대해서는 5건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하고 2025년 1분기까지 최대 5개의 등록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첫 번째 적응증인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등록임상을 개시하고 2025년 1분기 내 난치성 류머티즘관절염(RA)에 대한 등록임상에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뉴론파마슈티컬즈와 대웅제약과 함께 파킨슨병(PD)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HL192’는 올해 11월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벡 라마스와미의 지명으로 이뮤노반트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진 않겠지만, 바이오텍 창업주의 장관 등극으로 업계 사업 여건은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이뮤노반트가 빅파마에 매각될 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 계열사와 인연 깊은 로이반트
로이반트와 인연이 깊은 또 다른 한국기업은 SK바이오 계열사다. 현재 로이반트의 AI 신약개발 자회사인 반트AI 지분 구조는 로이반트와 ㈜SK가 각각 6대4다. 반트AI는 글로벌 대형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과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 반트AI는 단백질 구조 분석 예측에 활용되는 AI모델 기술을 갖고 있다.SK바이오팜은 2023년 6월 로이반트의 TPD 기술 자회사인 프로테오반트를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SK는 반트AI의 지분 40%를 확보하게 됐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7월 3대 신성장동력으로 방사성의약품(RPT), 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를 제시했다.
SK 관계자는 "비벡 라마스와미가 로이반트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어 그의 장관 지명이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바이오기업 경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4년 11월 14일 17시0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