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영향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22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 매매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 4주째 상승폭 둔화…전국 22주 만에 오름세 멈춰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을 나타냈다. 지난 6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뒤 22주 만에 보합세로 바뀐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6% 오르며 3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전주(0.07%)보다 줄었다. 10월 둘째 주 0.11% 이후 셋째 주 0.09%, 넷째 주 0.08% 등 오름세가 갈수록 완만해지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주 0.18%에서 0.19%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서초구(0.14%→0.11%)와 송파구(0.06%→0.04%)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구로구(0.01%), 강북구·동대문구·동작구(각 0.02%) 등은 조만간 보합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선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서 상승 거래가 꾸준히 있으나 그 외 단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0.02%)까지 2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인천은 이번주 보합세로 돌아섰다. 인천 남동구(-0.05%)와 연수구(-0.04%), 동구(-0.02%) 등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0.04%에서 0.02%로 1주일 새 상승 폭이 줄었다. 이천(-0.14%), 고양 일산서구(-0.10%), 광주(-0.07%) 등의 내림세가 가팔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4%)와 동일한 상승 폭을 나타냈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05%, 0.07% 올랐다.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서울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두고 강동구 전셋값은 평균 0.05% 내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